[파이낸셜 포커스] NIM 개선됐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기업은행
증권·금융
입력 2015-04-21 17:46:22
수정 2015-04-21 17:46:22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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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기업은행은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 중 유일하게 명목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지만 되레 높은 NIM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높은 NIM은 예대마진을 키워 장사를 잘했다는 뜻이기는 하지만 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그만큼 대출을 많이 해줬다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잠재적 '시한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NIM은 직전 해에 비해 0.02%포인트 증가한 1.95%를 기록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의 지난해 NIM이 최대 0.26%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출 평균이율과 예수금 평균이율의 차이인 원화예대금리차 또한 2.7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4대 은행인 국민(2.04%), 신한(1.87%), 우리(1.96%), 하나(1.71%)와 비교하면 최대 1%포인트 차이가 날 정도로 높다.
기업은행의 이 같은 NIM 개선은 시중은행이 대출을 꺼리는 소규모 기업에 대출을 늘려 높은 이자를 받은 덕이다. 실제 기업은행이 거래하는 전체 중소기업 중 근로자 20인 미만의 기업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위험도 측정이 어려워 담보나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 없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쉽지 않다. 대출 노하우가 풍부한 기업은행이기에 대출이 가능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위험도 등에 따라 매기는 평균 대출 가산금리 또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중기 신용대출시 가산금리는 지난해 1월 3.93%포인트에서 이달에는 4.14%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가산금리가 2.5~3.1%포인트 수준이고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가산금리가 0.39%포인트, 우리은행은 0.07%포인트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기업은행의 자금 조달 환경은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평균금리 7% 이상인 후순위채가 총 1조4,900억원가량 도래, 이를 3%대로 낮출 경우 NIM이 0.04%포인트가량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중금채 비중이 70%에 달해 조달금리를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웃을 수 있는 부분이다.
단 높아진 NIM은 언제든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의 시름은 깊어진다. 기업은행은 전체 대출금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7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계 대출 증가액이 연간 1조원이 넘지 못하게 하라"고 구두지시를 내린 것 또한 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 한 해 중소기업 대출을 6조원이나 늘렸지만 전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되레 0.4%포인트가량 떨어진 22.2%를 기록하는 등 시장 지배력도 예전 같지 않다. 반면 지난 한 해 중기대출과 관련해 우리은행이 1조6,000억원, 신한은행이 4조4,000억원, 하나은행이 2조7,000억원 등을 각각 늘리며 치고 나가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업체가 '금리 쇼핑'을 하는 상황에서 높은 NIM을 기록했다는 것은 은행 문턱이 높은 중기에 대출을 많이 해줬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위험자산이 많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내보유금이라는 실탄을 쌓아 중기 업체의 연쇄 부실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정부가 당기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배당으로 가져가는 탓이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29.92%, 배당 총액은 2,800억여원으로 50.4%의 지분을 가진 정부가 배당액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으며 11.1%의 지분을 가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상당액을 가져갔다. 민간 금융사인 신한금융(21.6%)과 KB금융(21.5%) 등의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배당률이 지나치게 높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은행의 NIM 개선은 그만큼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에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며 "기업은행이 경기가 좋을 때는 시중은행의 역할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불경기 때는 국책은행으로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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