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포커스] 계좌이동제 앞두고 은행 '소리없는 전쟁'
증권·금융
입력 2015-04-23 17:16:40
수정 2015-04-23 17:16:40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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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은행들이 오는 9월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기존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계좌이동제 시행 후에는 절차만으로도 주거래은행이 변경되는 탓에 고객의 충성도가 주거래 고객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금융사들이 계열사 포인트제를 수정하거나 상품 개발시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등 주거래 고객의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물밑 경쟁에 나섰다. 계좌은행제가 실시 되면 다른 은행 고객을 신규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있는 고객층을 탄탄히 하고 이탈을 막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계좌이동제가 시작되면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바꿀 경우 기존 계좌에 연결된 카드 대금이나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 등이 일괄적으로 이전된다. 지금처럼 고객이 일일이 계좌번호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져 주거래은행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기존 고객우대제도인 'KB스타클럽'을 올해 중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계좌이동제를 겨냥한 전략의 일환으로 은행·카드·투자증권·생명 등 그룹 내 포인트제를 다듬어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좌이동제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고객 로열티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지난달 대폭 완화했다. 기존에는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만 '패밀리 등급'이 되려면 3개월간 1,000만원을 맡겨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웠지만 이제는 급여, 관리비·통신비, 카드결제대금 중 두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충성 고객으로 분류되는 식이다.
또 지난달 10일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 입출식 통장, 신용카드 및 신용대출 상품으로 구성된 '우리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1,000억원 한도로 마련된 이번 상품은 지난 20일 기준 5,079좌 755억원이 나가는 등 이번주 조기 마감이 예상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제도·전산·마케팅 등 관련 전략을 총괄하는 '계좌이동제 대응체계 구축 TF'를 꾸렸다. 조만간 주거래 고객 우대를 위해 적금·카드·펀드 등이 혼합된 수신복합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도 고객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은행이나 보험·증권 등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범농협 통합포인트카드를 선보였다.
한 시중은행의 영업담당 임원은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고객에게 이자혜택이나 수수료 감면 등 수치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실익이 적은데다 은행 간 제 살 갉아먹기 식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비가격적인 요소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의 질 향상이 결국 계좌이동제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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