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출자 1조 잡아라"… PEF시장 '錢의 전쟁' 막 올랐다
증권·금융
입력 2015-04-23 17:52:33
수정 2015-04-23 17:52:33
서민우·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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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의 한 해 농사를 가늠해볼 수 있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민연금이 다음달 15일 예정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하면서 PEF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PEF 시장의 주요 출자자인 국민연금의 운용사로 선정되면 다른 기관투자가의 자금모집도 수월해지기 때문에 PEF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기회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후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를 가려내기 위한 서류심사를 벌이고 있다. 제안서 접수마감 결과 기업경영권인수(바이아웃) 투자를 지향하는 라지캡 부문에는 △미래에셋 PE △맥쿼리 △스틱인베스트먼트 △오릭스 PE △하나대투 PE △IMM PE 등 6곳이, 신성장에 투자하는 미들캡 부문에는 △나우IB캐피탈 △대신 △KTB PE △JKL파트너스 △아주IB투자 등 10곳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라지캡에서는 총 7,500억원을 3곳 이내의 운용사(펀드 1곳당 2,500억원 이하)에, 미드캡은 총 4,000억원을 4곳 이내의 운용사(펀드 1곳당 1,000억원)에 출자할 방침이다. 서류심사가 끝나면 인수적격후보를 대상으로 외부 평가위원과 함께 정량적·정성적 평가를 진행한 후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점수와 합산해 다음달 15일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운용사 선정의 첫 관문인 서류심사에서는 PEF 핵심 운용인력들의 책임감이 주요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PEF의 운용인력이 펀드 출자를 받을 때만 함께 일하고 이후에는 철새처럼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연금도 핵심 운용인력들이 한 팀을 이뤄 얼마나 꾸준히 성과를 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운용실적과 같은 트랙 레코드를 고려하되 운용인력들이 PEF의 등록부터 청산 때까지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일했는지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같은 맥락에서 핵심 운용인력들이 10억원 이상을 출자한 무한책임사원(GP)에게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처럼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PEF 업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민연금의 자금지원 여부에 따라 PEF의 한 해 농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PEF 운용사(라지캡 기준)가 국민연금에서 2,500억원의 자금을 받으면 5,000억원 이상의 블라인드펀드를 만들 수 있다. 국민연금이 PEF 출자비율을 펀드별 총액의 50% 이하로 제한했기 때문에 나머지 자금은 국내외 다른 연기금에서 출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운용사에 선정됐다는 사실 자체가 트랙 레코드가 돼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집하는 게 쉬워진다.
라지캡 부문에 신청한 PEF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자는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출자와 '급'이 다르다"면서 "올해 국내에서 시행되는 첫 출자인데 여기서부터 틀어지면 그야말로 막막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에 산업은행 출자가 예정돼 있지만 2,500억원 규모에는 한참 못 미칠 것"이라며 "모든 PEF들이 국민연금의 운용사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원서를 낸 PEF들은 벌써부터 쇼트리스트 선정을 전제로 경쟁 PT 준비와 추가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PEF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 출자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쇼트리스트 선정 이후에 준비하면 너무 늦다"면서 "일단 PT 준비와 더불어 타 연기금·공제회 등과 출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PEF의 한 관계자도 "국민연금 출자금 외 나머지 펀딩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펀드를 결성할 수 있다"면서 "추가 자금유치를 위해 시중의 연기금과 공제회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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