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에게 금호고속 돌려준다
증권·금융
입력 2015-05-03 18:14:25
수정 2015-05-03 18:14:25
서민우·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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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IBK-케이스톤 사모펀드(IBK펀드)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이 회사를 되사갈 수 있도록 당초 우선매수청구권 협상시한(5월24일)에 얽매이지 않고 재협상을 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고 채권단과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되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IBK펀드의 공동 운용사(GP)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고위 관계자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의 취지를 고려해 금호고속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되돌려줄 방침"이라며 "수일 안에 그룹 측과 협상에 나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 측이 인수 대금 납부 시한을 늦춰달라고 요구할 경우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협상 시한이 지났다고 해서 우선매수권을 박탈하거나 일방적으로 제3자에게 매각하는 등의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협상 시한이나 인수 조건 등은 절대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던 강경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박 회장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을 수 있는 선택지가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는 박 회장의 광주일고 후배인 김영재 회장이 이끄는 칸서스자산운용·칸서스파트너스를 주축으로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운 뒤 NH농협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아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금호고속의 인수가격 4,000억원 중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금호터미널이 1200억원(30%), 칸서스가 800억원(20%)을 조달해 SPC를 세우기로 했다. 나머지 2,000억원은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하는 구조다.
하지만 IBK펀드의 또다른 GP인 IBK투자증권 측은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IBK투자증권의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측과 협상 시한과 가격 등 인수 조건에 일절 재협상할 계획이 없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호고속 지분 매각을 두고 두 운용사 간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케이스톤 관계자는 "두 GP 간 갈등은 없으며 논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순리대로'라는 말을 써가며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동시에 인수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2,000억원 안팎에 불과한 박 회장의 현금 동원력으론 두 회사를 한꺼번에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가 지난달 10일 IBK펀드에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인수 주체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 우리사주 등 네 곳을 제시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IBK펀드가 금호아시아나의 우선매수권 취지를 고려해 금호아시아나와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박 회장은 그룹 재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금호고속의 인수라는 급한 불을 끄고 향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여야 할 금호산업 인수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유찰된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과 수의 계약을 맺는 안건을 5일 이후 열릴 채권단 전체회의에 올릴 예정이다. 그 이후 채권단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금호산업의 적정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거친 뒤 박 회장과 본격적인 가격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박 회장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금호고속 문제 해결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이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인 만큼 최대 9,000억~1조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사재 3,300억원을 출연한 점을 내세워 6,000억원 안팎이면 채권단이 희망하는 9,000억~1조원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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