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적은 상품 고르고 일반 펀드처럼 전략 짜야
증권·금융
입력 2015-05-04 18:11:42
수정 2015-05-04 18:11:42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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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 서울 강남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장모(39)씨는 올해 어린이날에는 초등학생 딸 아이를 위해 '어린이 펀드'를 선물해줄 작정이다. 2년 전에도 장씨는 어린이 펀드에 가입했지만 두세 번 넣다 말고 해지하고 말았다. 장씨는 "적은 월급을 쪼개 쓰다 보니 딸 아이 펀드는 늘 뒷전이었고 결국 급하게 쓸 일이 있어 해지하고 말았다"며 "적금에 넣어둘까 했지만 금리가 너무 낮아 다시 어린이 펀드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5월을 맞아 어린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어린이 펀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일부 펀드의 경우 연간 수익률이 은행 적금 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부모들을 장기 투자로 유인할 세제 혜택도 별로 없어 어린이날 전후로만 반짝하는 '이벤트성' 펀드로 전락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어서 처음 상품을 선택할 때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적금처럼 붓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전략적인 운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27개 '어린이 펀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832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빠져나간 자금(544억원)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유출 속도가 빠르다. 이는 어린이 펀드의 대부분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일반 주식형펀드와 마찬가지로 증시가 상승하자 자금 유출도 많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장기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어린이 펀드지만 장기 투자로 이끌 만한 혜택이 전혀 없어 대규모 자금 유출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정치권에서 어린이 펀드 가입을 의무화하고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펀드 적립금을 국가가 보전하는 내용을 담은 '꿈나무 펀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현재는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린이 펀드에 대한 1,500만원 이하 증여세 면제는 실제로는 일반 금융 상품에도 적용되는 혜택"이라며 "자산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경제교육이나 해외 연수 이벤트 외에는 어린이 펀드에 돌아가는 혜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어린이 펀드 가입자들은 장기 납입을 가정하고 들어온다는 점에서 정부가 세금 감면 등 적극적인 혜택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 펀드보다 저조한 수익률도 지속적인 자금유출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5년 이상 운용한 21개 펀드 중 연간 4% 이상, 최근 5년간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10개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적립식1(주식)(A)' 펀드나 '신영주니어경제박사[주식](종류C1)'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1(주식)종류A' 펀드 등은 35~57% 정도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당수 펀드들이 은행 금리와 비슷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를 선택할 때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을 선택하는 한편 일반 투자 펀드와 같이 적극적인 운용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펀드와 수익률과 관련한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단순히 일정 금액을 적립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산배분전략 등을 통해 필요한 수익률을 달성해갈 수 있도록 운용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관심을 내려놓고 있던 자산운용 업계에서도 최근 어린이 펀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형태의 '우리아이글로벌리더펀드'를 지난 3일 선보였으며 펀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중국 상하이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어린이 운용보고서'와 '어린이 경제블로그' 등 다양한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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