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3조 대우證' 새주인 찾기 본격화
증권·금융
입력 2015-05-07 17:46:45
수정 2015-05-07 17:46:45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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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KDB대우증권(006800)의 매각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7일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해외투자가에도 대우증권을 매각할 수 있다며 확고한 매각방침을 밝혔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도 실질적인 매각작업을 위해 매각 주관사를 조만간 선정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지 15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 기자를 만나 "현대증권 매각이 완료되고 나면 곧바로 대우증권을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경우 유안타증권처럼 해외 인수자까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도 "준비 단계도 필요 없고 이제 (매각 작업을) 시작만 하면 된다"며 "적정 주가와 시장 분위기를 보고 매각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르면 오는 7월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105560)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신한금융지주가 꼽힌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보유 지분가치가 2조3,000억원에 달한데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매각 가격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를 감당할 만한 인수 후보자는 대형 금융지주사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새마을금고와 수협도 인수 경쟁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를 둘러싼 금융지주사의 움직임은 최근 바빠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시도했다 좌절된 KB금융은 조만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대우증권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도 하나대투증권의 영등포 사옥을 184억원에 매각하는 등 총 15개 영업용 부동산의 유동화를 꾀하고 있다. 자산유동화로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대우증권 인수 의향이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신한금융도 신한금융투자를 자산 규모 50조원의 국내 최대 증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국가재산을 매각한다는 부담 때문에 외국계 금융회사나 사모투자펀드(PEF)보다는 국내 금융지주에 넘기기를 선호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올해 초 금융위가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힐 때만 해도 대우증권의 주가는 9,000원대에 불과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43%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2조원 안팎에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오르기 시작한 대우증권 주가는 최근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초와 비교하면 55% 이상 오른 셈이다. 3조원에 육박하는 매각대금은 금융지주들이 감당하기에도 적잖은 가격대라는 평가다.
하지만 IB 업계는 대우증권 인수전이 흥행에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시장은 활황일 때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진다"며 "매각이 가시화되면 적정 주가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우증권이 이제는 민간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때가 됐다"며 "전략적투자자(SI)가 탄탄한 금융지주사들이 나서면 사모펀드들이 재무적투자자로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올해 1·4분기 1,4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13억원보다 132% 늘어난 성적이다. 1·4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964억원, 1,1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141% 늘어났다. 이처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M&A 대상으로서의 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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