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못펴는 대표주… 글로벌 경쟁사와 시총 격차 더 벌어졌다
증권·금융
입력 2015-05-13 18:02:08
수정 2015-05-13 18:02:08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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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최근 수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글로벌 경쟁 기업과의 시가총액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일본, 중국 등 해외 경쟁기업들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함께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통화정책을 등에 업고 실적과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반면 국내 기업들은 신흥국들에 추월까지 당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하나대투증권에 의뢰해 국내외 주요 업종별 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집계한 결과 자동차·전자·철강·통신·인터넷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국내 대표 기업과 글로벌 경쟁 기업의 시가총액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대표 수출업종이자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현대차(005380)의 이달 8일 달러화 기준 시가총액은 350억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3.16% 증가했고 기아차(000270)(194억달러)는 0.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15.56% 증가한 1,215억달러, 다임러는 17.54% 늘어난 1,054억달러, BMW는 12.42% 증가한 788억달러 등 독일차 3인방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도요타(9.30%), 혼다(18.89%), 닛산(16.63%) 등 일본 완성차 '빅3'도 올 들어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났다. 특히 지난 2012년만 해도 현대차에 시가총액이 뒤졌던 닛산은 지난해 추월에 성공했고 올해는 그 격차를 더 벌렸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내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8위까지 떨어졌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이사는 "경쟁사인 독일과 일본 기업들이 자국 통화 절하에 힘입은 환율 효과로 눈부신 실적개선을 이뤄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반면 현대·기아차는 환율 변수에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지금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과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년 말 대비 1.61% 늘어난 1,811억달러에 머문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13.57% 증가한 7,352억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말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가총액 격차는 두 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철강업종에서도 국내 기업은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끼여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09억달러로 전년 대비 4.53% 줄어든 반면 일본의 신일본제철(3.99%)과 중국의 바오산철강은(21.03%)은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특히 바오산철강(225억달러)은 올해 처음으로 포스코를 앞질렀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증시 활황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의 수혜로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되고 일본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면서 한국 기업이 양국에 치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통신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3.55%)과 KT(030200)(-0.84%)의 시가총액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동안 NTT도코모(12.02%)와 중국이동통신집단(20.02%) 등 일본과 중국 통신기업은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네이버(-13.81%)와 다음카카오(035720)(-12.64%) 등도 중국의 텐센트(36.99%), 미국의 구글(3.41%)과 반대로 시가총액 규모가 뒷걸음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이 2011년 이익 고점을 찍고 점차 하락하는 동안 해외 기업들은 저금리 기조와 통화정책을 등에 업고 이익개선에 성공했다"며 "우리도 금리인하로 유동성 랠리에 뒤늦게 동참한 가운데 배당확대와 기업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올 하반기가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 축소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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