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포커스] 가파르게 떨어지는 적금 금리
증권·금융
입력 2015-05-13 21:29:39
수정 2015-05-13 21:29:39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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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직장인 변형석(가명)씨는 최근 적금상품 가입을 고려하다 포기했다. 지난해 가입했던 상품의 금리가 1년 사이 무려 0.9%포인트가량 떨어졌기 때문이다. 변씨가 계산을 해보니 1년간 매달 100만원을 꼬박 불입한다 하더라도 돌아오는 이자는 1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변씨는 "금융위기 때 펀드에서 손해를 본 경험이 있어 은행을 통해서만 돈을 굴리고 있지만 현재 금리로는 저축을 할 의지가 안 생긴다"며 "남는 돈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통장에 넣어두고 향후 금리 상승기를 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적금상품 금리를 예금상품 금리에 비해 한층 빠르게 떨어뜨리고 있다. 몇몇 은행에서는 적금상품 금리가 예금상품 금리보다 낮은 경우까지 발견된다.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지고 있는 서민들에게 재테크 활로마저 막힌 셈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KB스마트폰적금'을 비롯한 대부분 적금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지난달 27일 낮춘 정기예금 금리 인하폭이 0.1~0.2%포인트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적금상품의 인하폭이 훨씬 크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기준으로 'KB통일기원적금(1.80%)' 'KB창조금융적금(1.90%)' 'KB말하는적금(1.90%)' 등의 주요 상품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하나은행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5일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0.05~0.2%포인트를, 적금 금리는 0.1~0.3%포인트 낮췄다. 적금상품의 인하폭이 2배가량 커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의 경우 '대한민국만세적금' '바보의나눔적금' '하나꿈나무적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됐던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다'는 공식이 깨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4일 자유적금상품 금리를 최대 0.7%포인트까지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기준으로 '우리자유적금'은 1.15%, '우리잇적금'은 1.3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0%다.
시중은행들은 자금조달 구조상 정기예금 상품을 상대적으로 우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다.
정기예금의 경우 적금에 비해 거치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년간 안정적으로 굴릴 수 있다. 무엇보다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자산가들은 소수점 한자릿수의 금리 변화에도 민감하게 움직인다.
반면 적금의 경우 통상 중간 해지율이 30%에 달하는데다 매달 불입되는 돈을 다달이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 이들이 맡기는 금액도 상대적으로 소액에 불과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적금의 경우 급여이체통장 등과 관련한 저원가성 예금 및 신규고객 유치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금리를 높게 책정해왔던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은행 예수금에서 적금 잔액은 정기예금 잔액의 10분의1이 채 안 되기 때문에 은행들로서는 정기예금 고객에게 조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민들은 은행들의 이 같은 금리정책 때문에 울상이다. 서민들이 선호하는 적금은 매월 불입하는 구조라 같은 금리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정기예금의 절반 수준이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정기적금의 마지막 회차 불입액은 1년이 아닌 한 달만 은행에 맡겨둔 것이기 때문에 고시금리의 12분의1밖에 지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금리 2%의 적금상품에 매월 100만원씩 1년간 불입하면 세전기준으로 24만원이 아닌 13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고객 이탈 현상도 감지된다.
국민은행은 1월 14조3,955억원에 달하던 적금액이 지난달 14조1,519억원으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284억원, 하나은행은 1,431억원의 금액이 각각 적금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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