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빚 급증… 경제 뇌관 되나
증권·금융
입력 2015-05-25 18:02:25
수정 2015-05-25 18:02:25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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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자영업자의 빚이 무섭게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3조원이 넘게 늘어나는 등 역대 최고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경기침체로 인한 명예퇴직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의 특성상 이들의 빚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5일 신한·국민·우리·농협·하나·외환은행 등 6개 국내 시중은행의 자영업자대출은 지난 4월 말 기준 147조6,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 넉 달 동안 7조1,267억원이 증가했다. 넉 달 동안 지난해 전체 증가 폭인 13조여원의 절반 이상이 증가한 셈이다
자영업대출 증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해 자영업으로 몰리고 있는 데다 내수 불황으로 적정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장기화된 저금리에 따른 금융권의 확장적 대출정책도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은행의 자영업 대출은 2011년 104조7,800억원, 2012년 115조2,505억원, 2013년 126조9,384억원, 지난해 말 140조5,12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3년여 사이에 42조원 이상 늘었다.
자영업자대출 외에도 영세 자영업자 중 상당수가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아 창업에 나서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자영업자들의 부채는 집계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증가 속도다. 증가 규모를 보면 2012년 한 해 동안 10조4,705억원, 2013년 11조6,879억원, 2014년 13조5,737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올 들어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 1월부터 3월까지 4조123억원 늘어난 반면 4월 한 달 동안에만 80%에 육박하는 3조1,144억원이 증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금리가 인상되면 이들의 상환능력에 본격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대기업 대출의 부실이 늘면서 은행이 전향적으로 자영업대출을 늘리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상 주담대 마진이 20bp(1bp=0.01%포인트) 수준인 데 비해 자영업대출은 30~50bp"라며 "게다가 자영업대출은 담보비율이 80% 이상으로 부실위험도 낮아 은행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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