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강타… 시장 영향 어디까지
증권·금융
입력 2015-06-03 17:44:49
수정 2015-06-03 17:44:49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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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3차 감염이 확산되면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증시에서 화장품·제약·여행주 등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메르스가 장기화될 경우 6%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반면 메르스가 단기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큰 만큼 저가매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74%(15.48포인트) 하락한 2,063.1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0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9일(2,058.87포인트)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오전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2,087.95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메르스 공포심리가 확산되며 하락 반전했다. 특히 기관이 장 중반 이후 매도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은 73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11%(7.80포인트) 하락한 696.97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700선 회복에 실패했다.
NH투자증권은 메르스 3차 감염이 확대되면 코스피는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충격 당시 홍콩 및 중국시장 하락폭인 6%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물경기 측면에서 사스의 충격은 미미했지만 심리적 공포감이 커 소비심리지수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관들이 제약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고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보험 쪽에서 시가총액 상위 위주로 자금을 빼면서 증시가 하락했다"며 "메르스로 국내 소비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어들고 국내 소비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해 기관들이 자금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미 코스피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3%가량 하락한 만큼 추가로 내리더라도 2% 안팎에서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메르스의 경우 한국이 위험국에 속해 있어 일시적인 충격을 주겠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메르스 사태로 코스피가 크게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는 메르스에 수혜를 보는 중소형 제약, 마스크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들 기업의 가치가 메르스 하나로 2배 이상 평가를 받는 것은 과도하다"며 "오히려 메르스 우려로 하락한 화장품·여행·호텔·레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 타이밍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조아제약(034940)·중앙백신(072020)·고려제약(014570)·슈넬생명과학(003060) 등 제약 관련 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다. 메르스 확산 후 수혜주로 부각되며 연일 상승했던 제약주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메르스 여파로 연일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2.97% 올랐고 하나투어(1.77%), 대한항공(003490)(0.26%), 한국화장품(7.20%) 등도 상승 마감했다.
한편 금리인하나 경기 활성화 정책 등 정부의 대응책이 나올 경우 주식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로 촉발된 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것은 정책 대응밖에 없다"며 "아직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짧고 비경제적 이벤트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해본 경험이 적어 당장 다음주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낮지만 깜짝 인하가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완화와 함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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