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엎친데 '메르스' 덮쳐… 연중 최고로 치솟은 공포지수
증권·금융
입력 2015-06-08 18:04:13
수정 2015-06-08 18:04:13
김현상·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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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과 엔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한꺼번에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코스피를 둘러싼 공포감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만한 굵직한 변수들이 줄줄이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8%(0.56포인트) 오른 15.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가 15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한 달 전(12.54)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올 1월27일 19.09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18일(15.21) 이후 줄곧 15포인트 아래에서 움직였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증시의 변동성을 측정한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의 안정,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해 일명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공포지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메르스와 엔저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며 변동성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안으로는 메르스 확산으로 내수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밖으로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체되는 가운데 엔저로 대표되는 비우호적인 환율과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내우외환'의 형국이 증시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각종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한 상황에서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가 투자심리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며 "그리스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여부와 가격제한폭 확대, 미국 FOMC 회의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가라앉기보다는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는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끌어온 외국인 수급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코스피에서 10조1,846억원을 순매수하며 전년 동기 대비 7배 가까이 매수규모를 확대하며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과 그리스 사태 등 대외악재 속에 메르스 확산이 계속될 경우 외국인 순매수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은 이날 738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006800) 투자전략팀장은 "변동성 확대 구간 속에 선진국 금리까지 오르면 외국인 수급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증시에서 지난 3~5월과 같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이어지기는 힘들고 매수 둔화 또는 매도 우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외국인 중 일부 유럽계와 조세회피지역에서 들어온 자금은 그리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일시적인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메르스 관련 테마주와 풍문에 대한 엄정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메르스 관련 종목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행위를 합동으로 규제할 방침이다. 고가 매수를 통한 시세 유인, 과도한 허수 주문, 초단기 시세 관여, 상한가 굳히기 등의 행위가 금융당국의 집중 단속 대상이다. 아울러 증권 관련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르스 관련 풍문을 퍼뜨려 테마주의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도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김현상·지민구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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