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 등 떠밀린 해외진출 은행 피로감 커진다
증권·금융
입력 2015-06-09 18:05:46
수정 2015-06-09 18:05:46
김보리·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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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리드] "세계 어느 나라 금융당국이 해외진출 실적으로 은행을 평가합니까. 금융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지만 이렇게 등 떠밀기 식으로 나가게 되면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큽니다. 무엇보다 해외사업은 장기적인 구상을 갖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최근 만난 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해외진출 관련 전략을 묻자 느닷없이 이렇게 반문했다. 해외진출을 장기적 로드맵 없이 추진하면 단기 성과에 급급하게 되고 이럴 경우 반드시 부작용을 겪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대형은행들과 규모가 비슷한 외국의 다른 은행들이 해외사업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숨 가쁘게 진행된 해외사업 여파로 금융권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지점과 사무소 등 점포 신설 속도가 너무 빨라 최근의 진출전략이 타당한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 고위관계자는 "은행의 해외진출은 대출 드라이브 걸기와는 다른 차원의 사업"이라며 "최근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전략과 속도를 정상적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 낸 지점 수는 총 20개에 이른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문을 연 은행의 해외지점 수가 각각 13개, 10개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절반도 지나지 않아 2배에 달하는 해외진출 실적을 올린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외환은행이 10개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5개, 우리은행 3개, 하나은행·기업은행 각각 1개 등이다.
이렇게 은행권 해외점포 수가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난 데는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은행 혁신성 평가가 한몫을 했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물론 해외시장 개척 차원의 자발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혁신성 평가에 해외진출 항목이 포함되면서 '등 떠밀려 나갈 수밖에 없는' 부담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 담당 임원은 "해외진출이 혁신성 점수에 들어가다 보니 진출에 소극적이면 당국에서는 '우물 안 개구리'라고 지적한다"면서 "게다가 은행 사정은 배제한 채 계량적인 지표 위주여서 제대로 된 은행 현지화 평가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보리·박윤선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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