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포커스] 사상 초유 '1%' 정기예금 등장하나
증권·금융
입력 2015-06-11 18:22:09
수정 2015-06-11 18:22:09
양철민 기자
0개
[본문 리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여수신 금리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바닥권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위해 여신 금리에 비해 수신 금리를 더욱 가파르게 떨어뜨리는 전략을 펴고 있어 이미 1%대로 진입한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은 1%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며 인하폭이 예금보다 더 큰 추세임을 감안하면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대출 금리 역시 떨어져 2%대 중반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 초반대까지 내려갈 공산이 크다. 1억원을 대출 받아도 연 이자가 2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한편 은행권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경우 당장 다음주부터 예·적금 금리는 이달 말께 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11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 등을 종합하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2%대가 무너진 지 꽤 됐으며 조만간 추가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다. 1년 만기 상품 기준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지방은행인 제주은행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1%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수신 금리 인하폭이 기준금리 인하폭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는 데 있다. 우리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올 초 1.90%에서 지난달에는 1.40%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1.90%에서 1.50%로, 신한은행은 2.00%에서 1.45%로, 하나은행은 2.00%에서 1.60%로 각각 큰 폭으로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지난 3월 0.25%포인트 인하가 전부인 것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폭을 훨씬 상회하는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1%대 극초반 정기예금 금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적금금리 또한 2%대 금리가 붕괴한 지 오래다. 3년 만기 상품에서 그나마 2%대 금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 또한 1%대 진입이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각 은행들이 정기예금에 비해 적금 금리를 더욱 가파르게 떨어뜨리는 추세를 감안하면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시중은행의 한 개인고객 담당자는 "대출 시장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결국 NIM 방어를 위해서는 수신 금리를 인하해 자금조달 부분에서 숨통을 틔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로 예·적금이 아닌 보통예금에 돈을 넣어두고 관리하는 '자금 부동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1년 만기 예·적금의 경우 1년 사이에 최대 0.9%포인트까지 금리가 떨어진 사례도 있어 고객들이 예·적금 가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올해 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은행이 덩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예·적금 가입을 주저하게 하는 부분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보통 예금은 1월 83조4,724억원 규모에서 4월 91조3,930억원으로 껑충 뛰는 등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갈수록 느는 추세다.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은행의 변동금리 마케팅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4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사상 최초로 2%대에 진입한 데 이어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이미 2% 중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이 은행 간 자금 조달 비용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음달에는 2% 초반대의 변동금리 대출 상품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인하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 책정 기준인 국공채 금리에 이미 기준금리 인하 예상치가 반영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은행들이 최근 안심전환대출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고정금리 대출 비율을 끌어올린 상황이라 이전과 같이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상태다.
저금리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사업자(SOHO) 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단 메르스 사태 등의 여파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관련 대출의 향후 부실 가능성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g
관련뉴스
- "수십년 적자도 OK"…기특 상장 제도, 허점 '숭숭'
- 핀다 "자담대, 카드사 포함 전 업권 입점…올해 한도조회 4480만건 달해"
- 삼성화재, 다이렉트 '4계절 보험' 겨울플랜 출시
- 농협 'K-라이스페스타' 개막…국산 쌀 소비 확대 나선다
- ‘실적 훈풍’ 증권가 CEO 연임 무게…변수는 내부통제
- BNK금융 회장 후보군 4인 압축…연속성 VS 변화 경쟁
- 서스틴베스트, 국내 공시 위한 ‘재무중요성 맵’ 최초 공개
- 핀트, AI 투자 알고리즘 '미국 거버넌스' 부각
- 금감원, 홍콩ELS 판매銀 5곳 과징금 2조원 사전통보…역대 최대 규모
- 교보생명, 실종취약계층·사회복지사 맞춤 지원 프로그램 확대
주요뉴스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아마존, 외부 AI 접속 봉쇄…“AI 쇼핑 차단 조치 강화”
- 2에어버스 A320 계열 대규모 리콜…비행 안전 소프트웨어 결함 확인
- 3트럼프 “바이든 오토펜 서명 문서 모두 무효”…효력 전면 중단 선언
- 4한·노르웨이 국방장관 회담…미래전·방산 협력 확대 논의
- 5국가 전산망 마비 두 달 만에…국정자원 원장 대기발령 조치
- 6우원식 의장, 소득세·법인세 포함 16건 예산부수법안 지정
- 7여야, 배당소득 50억 초과 ‘30% 과세 구간’ 신설 합의
- 8쿠팡풀필먼트서비스, 수원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140명 채용 예정
- 9산업생산 5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반도체 기저효과 ‘직격’
- 10뉴욕증시 5거래일 연속 상승…금리 인하 기대 강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