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박람회 홍보' 美 9만도시 '市長 초청' 단 한 건이 '고작'
여수시장·의장 일행, 열흘 해외방문에 '1호 초청장' 호들갑
관광협회·여행사·뉴포트비치市·항만청 외 대부분 외유성
해외방문 후 범시민委 출범 엇박자…마이스 벤치마킹 전무
[여수=신홍관 기자] 전남 여수시가 3년 후 열리는 세계섬박람회의 졸속 해외 홍보 논란과 함께, 최근 해외 방문 일정 대부분이 당초 취지와 목적에 부합치 않는 외유성으로 채워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여수시에 따르면 세계섬박람회 콘텐츠 개발 및 박람회 홍보를 목적으로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8박10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LA 등을 방문했다. 이번 해외방문단 홍보활동에 대한 성과 및 결과 보고서는 귀국 18일 만인 지난달 29일께 작성됐다.
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7월17일부터 31일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관내 도서지역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열린다.
이번 방문단은 정기명 시장과 섬박람회지원과장 외 4명과 시의회에서는 김영규 의장과 주재현 의원 외 1명 등 총 9명이 동행해 3,700여만 원 예산을 사용했다.
소관 상임위인 해양도시건설위원회 박영평 위원장은 민원 해결을 위해 참석치 않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의회 의장이 대표로 갔고, 상임위 소속 의원 한명도 동행했다”고 해명하면서도 “보고서를 받아보지 못해 평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 홍보활동 세부 일정에서 섬박람회 홍보 활동으로는 3월 2일 샌프란시스코의 관광협회와 여행사 방문, 6일 뉴포트비치市와 9일 항만청 등 방문이 전부다.
이 같은 일정 속에서 기관장이나 단체장을 만나 홍보 활동을 펼친 것은 뉴포트비치 시장뿐이다. 여기에 관광협회는 사무국장을 Airbnb 여행사는 전략 기획 국장을 만나 대표성이 떨어져 보였다.
특히 뉴포트비치시는 캘리포니아 주에 속한 9만 이하 인구의 작은 도시다. 여수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도시여서 광범위한 홍보활동보다는 소극적 행동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시 우호도시인 뉴포트비치시에 대해 홍보를 시작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 1월 초청장을 받아 그에 맞춰 섬박람회 홍보를 위해 제1호 초청장을 갖고 방문하게 됐다”면서 "1호 초청장 말고는 따로 전달된 것은 없고 앞으로 국제행사에서 구두로 초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3년 후 열리는 박람회에 대한 졸속 해외 홍보활동에 시민 참여와 행정의 엇박자도 드러냈다.
정책기획, 시민활동, 대외홍보, 섬가꾸기 등의 활동을 하게 될 범시민준비위원회가 해외 홍보단 귀국 사흘 후에 출범한 것이 그것이다. 정계와 문화계, 경제계, 시민단체 등 20대에서 80대까지 각계각층 226명으로 구성됐다.
당시에 구성된 범시민준비위원회의 위원장이나 위원인 시민은 당연히 이번 해외활동에서 빠졌다.
이번 해외활동 일정에는 현지 컨벤션센터 방문도 포함됐다. 캘리포니아 대표 해양도시 3곳의 선진 해양 관광 시설 및 도심 시설을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컨벤션 마이스 산업 관련 소관 업무 관련자나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와 관련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해외 벤치마킹 등을 못 했다”면서도 “작년에 시장님이 취임했고, 이제 시간이 돼서 직접 해외 방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장기간 방문 일정치고는 섬박람회 홍보와 MICE 산업 벤치마킹에서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MICE산업의 벤치마킹 장소는 일정에서 빠지고 관광을 겸한 일정으로 대체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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