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4.8% 지배구조 평가 'B' 이하…미래에셋·한투 최하위

금융·증권 입력 2025-12-07 09:22:19 수정 2025-12-07 09:22:19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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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29곳 중 13곳 지배구조 평가 'B' 이하
미래에셋 'C' 한국투자 'D'…금융당국 제재 등 영향
신한, 유일하게 'A' … 하나, 한 단계 상승해 'B+'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국내 증권업권의 절반 가까운 회사가 여전히 지배구조 측면에서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자산 기준 상위권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C’와 ‘D’ 등급을 받으며 평가대상 중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올해 평가 대상이 된 29개 증권사 가운데 13곳, 44.8%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B’ 이하 등급을 부여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기업의 ESG 수준을 S(최우수)~D(매우 취약)까지 7단계 체계로 나누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등급은 ‘B’였다.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LS증권, 부국증권, 상상인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총 7개사가 해당했다. ‘B’는 기본 체계는 갖췄지만 내부통제·이사회 구조 등 일부 항목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 단계 더 낮은 ‘C’ 등급에는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4곳이 포함됐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유화증권은 평가등급 중 가장 낮은 ‘D’를 받으며 취약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최상위 등급은 전무했다. 올해 조사대상 중 ‘S’나 ‘A+’를 획득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으며, ‘A’ 등급을 받은 곳 역시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상위 10곳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 등 3개사는 지난해보다 등급이 떨어졌고, 반대로 하나증권만이 ‘B → B+’로 한 단계 상승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분위기가 달랐다. 같은 기간 등급이 개선된 사례가 6건으로, 등급 하락 사례 2건보다 더 많았다.

업계에서는 대형사 평판 하락의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지목한다. 올해 초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채권 돌려막기 이슈로 잇따라 기관 경고·주의 및 총 289억원 규모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점이 평가에 직접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계열사 간 지배 구조의 수직성,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문제 등 오랜 기간 지적돼 온 구조적 이슈가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은행업과 비교하면 증권사의 내부통제 체계나 제도 정착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최근 반복된 금융사고도 지배구조 점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만으로도 등급 개선 여지가 있는 만큼, 사고 예방과 관리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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