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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정부 노골적인 가격 개입에 카드사 망연자실
서울경제TV | 입력시간 : 2018-09-14 18:26:33

[앵커]
정부는 최근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두고 최저임금만이 원인이 아니라면서 억울해하는데요.
카드 업계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맹점 수수료 때문으로 지목돼 억울하지만, 정부가 밀어붙이니 정부만큼 억울한 티는 못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시장에서 쓰지 않는 회계 기준으로 카드사 순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해온 업계는 수수료 인하 의도가 담겼다고 보고 망연자실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튜디오에 금융증권부 정훈규기자 나와있습니다.

Q. 정기자, 이번 금감원의 실적 집계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인데요. 금감원이 이번에 의도적으로 실적 집계 방법을 바꾼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업계도 이전에 하던 방식대로 한 겁니다.

[앵커]
Q. 그렇다면 이번에 업계에서 당국이 노골적으로 수수료 인하 의도를 드러냈다고 보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보다 50%나 급증했습니다.
수익성 악화는커녕 좋아지고 있고, 당연히 수수료 인하 여력도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자료 뒤에 나오는 감독 방향이 영 이상합니다.
금감원은 “제살깎기식 외형 경쟁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으므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의 자제를 유도하겠다”고 했는데요.
연결하면 “순익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이고, 원인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므로 자제를 유도하겠다”는 이상한 말이 됩니다.
카드업계는 그동안 실적악화의 주요 요인이 카드수수료 인하라고 주장해왔는데요.
실적악화에 대해서는 시장에 공시되지 않는 기준으로 순익 증가를 보이고, 수수료 인하가 문제라는 업계 주장에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문제라며 금감원이 반박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카드 수수료 인하 명분을 쌓으려 이런 자료를 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Q. 올해가 3년 단위인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기간의 마지막 해여서 관련 작업도 진행 중인데요. 또 인하가 유력하죠?
[기자]
네, 업계에서는 방향이 정해진 걸로 보고 수수료 재인하 작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원래는 이렇게 3년 주기로 원가를 재산정하고 그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를 개편하도록 돼 있는데, 사실 중간중간 수수료를 내리는 일이 흔하게 있어 왔습니다.
인하 효과가 있는 조치들까지 포함해서 지난 10년간 수수료를 내린 게 11차례나 됩니다.
정부가 내리고 싶으면 그냥 내린 셈인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도 나옵니다.

[앵커]
Q. 그런데 카드사들은 정말 수수료를 더 내리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겁니까?
[기자]
네, 국제 회계기준에 따른 보고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들의 합산 순익은 약 9,7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급감했습니다.
특히 상반기 순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인데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계속되면서, 신용판매 사업은 이미 적자라는 게 카드사들의 주장입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실제 수치를 요구해 봤지만, 재산정 작업이 진행 중이고 원가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막상 근거는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카드사 관계자들은 평균적으로 건별 1만5,000원 이하 결제는 다 적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카드사들이 생존 위기까지 느끼는 것은 정부가 수수료 인하를 넘어서 수수료를 없앤 제로페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Q. 결과적으로 정부가 만든 위기에 국내 카드사들이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인데요. 정부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면, 다른 타개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카드사들도 빅데이터를 통한 새로 서비스를 내놓거나, 기존 경쟁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이아라 기자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레포트_이아라기자] 카드사 생존 몸부림 “자세 낮추고 협력하고”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라는 힘든 환경 속에서 상생 마케팅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과 카드 이용 고객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마이샵(MySHOP)’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2,200만 고객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과 가맹점을 이어주는 건데, 서비스 오픈 일주일 만에 1만 명의 고객이 이용했을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좋고, 소상공인은 이 서비스를 활용해 별도 비용 없이 마케팅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인터뷰] 김석중 부부장/ 신한카드 마케팅전략팀
“(카드) 고객들하고 카드사가 가진 유용한 채널인 가맹점주하고 어떻게 잘 상생하면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소상공인들인 가맹점주하고 저희 고객들하고 카드사가 연결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고요.”

경제 여건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상생할 방안을 찾은 겁니다.

유통사와 손잡은 곳도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롯데멤버스와 제휴해 ‘카드의정석 엘포인트(L.POINT)’를 출시했습니다.
롯데 그룹의 계열사에서 이 카드를 쓰면 업종에 따라 최대 3%까지 포인트가 자동 적립됩니다.

[인터뷰] 서원범 부장/ 우리카드 상품개발부
“우리 고객한테 단방향의 우리 서비스만이 아니라 포인트 사용처 확대라는 부분하고 롯데가맹점에서 자체적으로 적립해주는 L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추가로 받으실 수가 있고요...”

우리카드는 앞으로도 각종 유통사를 포함한 다른 업종과의 제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페이사와 손잡은 곳도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네이버페이 이용고객에게 결제 금액의 10%를 네이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네이버페이 탭탭’을 출시했습니다.
프리미엄 전략을 펴는 카드사도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더그린카드(the Green)’를 내놨습니다.
전 세계 800여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등 프리미엄 혜택을 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지현]

[앵커]
Q. 영상을 보니 카드사들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기는 한데요. 이런 노력으로 위기 극복이 가능할까요?
[기자]
네, 카드사들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핀테크 등 신사업은 주로 고객의 편의 향상에 맞춰져 있어서, 카드사 본업인 지급결제 수익 감소를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최근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의 사업부로 다시 흡수될 것이라는 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는데요.
그만큼 카드회사가 독자적으로 생존전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란 뜻입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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