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가이드라인 역풍… 중소MRO사 매출 줄었다

산업·IT 입력 2015-06-09 18:13:00 수정 2015-06-09 18:45:23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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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반성장위원회가 MRO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지난 2011년말 MRO가이드라인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대다수 중소 MRO업체들의 매출액이 감소했습니다. MRO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과 직원수도 줄었습니다. MRO가이드라인이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양한나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경제TV가 단독 입수한 동반위의 ‘MRO 가이드라인 효과 및 실효성 분석’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MRO가이드라인이 상호 동반성장 촉진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지만, 수록된 통계자료에는 오히려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대다수 중소 MRO 업체들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MRO기업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의 매출액과 종업원 수도 줄어들어 중소 납품업체들까지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RO가이드라인은 동반위가 지난 2011년 중소MRO업체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MRO대기업들의 거래기업을 매출 3,000억원, 또는 1,500억원 이상 업체로만 제한한 조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11월 MRO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큐브릿지·비즈엠알오 등 15개 중소MRO업체중 4개사를 제외한 11개업체의 매출은 줄거나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2년간 매출이 감소후 증가한 업체는 큐브릿지와 이지메디컴 2개사이며, 2년 연속 늘어난 업체는 미주엠알오와 인정인터내셔널 2개사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 비즈엠알오 등 11개사 매출은 감소하거나 증감을 반복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동반위 보고서도 “MRO중소기업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점차 떨어지고 있으며, 가이드라인 이후는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MRO기업들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 역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소 납품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2011년 145억8,803만원에서 2012년 123억7,054만원, 2013년 120억16만원으로 줄어들며 2년만에 17.7% 감소했습니다. 종업원수도 2011년 27.7명에서 2013년 25.1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처럼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MRO중소기업과 납품 중소업체들의 매출이 준 것으로 나타나자 MRO업계 등에서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RO가이드라인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줄이고 중소기업들의 영업환경을 좋게 만들어 성장을 촉진하자는 게 당초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 시행 2년 동안 중소MRO업체와 납품 중소기업들의 매출액이 거꾸로 줄어들어 가이드라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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