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금 33조원… 증권사, RP 끼워팔기로 유치 열중

증권 입력 2018-06-21 16:38:00 수정 2018-06-21 19:13:37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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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기성 자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를 노린 증권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대기자금을 맡길 수 있는 RP상품의 금리를 연 3%까지 높여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특판 RP상품 매수는 고액의 신규·이전 고객만 가능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와 장기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의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권사들이 연 3% 금리의 특판 RP 상품 매수를 조건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RP(RePurchase agreements)란 환매조건부채권을 가리키는 말로, 금융사가 일정 기간 후 확정 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 상품입니다.
RP는 주로 국공채·신용우량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해 환금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대기 자금을 맡기기에 유용합니다.

KB증권은 신규 고객과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1,500억원 규모로 연 3% RP 특판을 시작해 하루 만에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연 3% 금리의 특판 RP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소 1억원 이상 펀드나 주식을 NH투자증권으로 이전하거나 펀드·랩·해외채권·ELS 등에 1억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 금액에 비례해 연 3% 금리의 RP를 매수할 수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펀드나 ISA·연금·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상품에 가입하면 연 3% 금리의 RP 매수 선택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입니다.
신규 고객은 상품 가입금액의 2배까지 특판 RP를 살 수 있고, 타 증권사에서 이전해 온 고객의 경우 5배까지 RP 가입이 가능합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고금리 특판 RP를 조건으로 고객 모집에 나서는 것은 시중에 대기성 자금이 급증하면서 RP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 1.5% 내외이기 때문에 연 3%의 특판 RP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5월 말 기준 대기성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3달 만에 무려 1조 5,000억원 이상 증가한 33조 1,332억원에 달합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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