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량 20배로”

산업·IT 입력 2019-05-27 14:18:45 수정 2019-05-27 14:19:17 이보경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현재의 20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 자산 비중을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늘겠단 포부를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한 혁신’을 선언하며 이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 발표에서 “2017년부터 추진해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한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며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가속해 생태계 전체가 공존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파는 전략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17년 5월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만큼 생존을 넘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우리 전쟁터를 옮겨볼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전임 대표이사인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2015년 짧은 호황기(여름) 뒤에 긴 침체기(겨울)가 오는 정유업종의 경영 상황을 빗대 쓴 표현이다. 알래스카의 여름을 떠나 아프리카 초원으로 경영 무대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지 2년 만에 ‘생태계가 행복한 오아시스를 파겠다’는 한 단계 더 높은 경영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김 사장은 오아시스로 나아가는 데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로 환경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SV) 측정 발표에서 환경영역의 SV 부정효과가 1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환경 SV는 마이너스 1조원이 넘는다”며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적 가치(EV)와 SV의 더블바텀라인(DBL)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환경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사의 경영전략인 ‘글로벌’, ‘테크’에 ‘그린 이니셔티브’를 추가해 3대 성장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모델의 대표주자로 배터리사업을 내세웠다. 배터리사업의 글로벌 톱3 진입을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 기술은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을 90%, 5%, 5%, 에너지 밀도 최소 670Wh/ℓ 이상의 배터리 양극재를 쓰는 것으로 1회 충전에 5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기술 개발과 생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을 키워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방침이다.

화학 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 분야는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수합병(M&A) 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한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 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까지 19%까지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석유 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그린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활유 사업은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 진행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와도 확대해 윤활기유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석유개발사업(E&P)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완성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유전자(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