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의 스마트 스피치⓶] 구체적으로, 친근하게 스피치 하라

오피니언 입력 2020-02-10 08:17:48 수정 2020-02-10 08:18:17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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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스피치 전문가·퀸스스피치 대표. [사진=퀸스스피치]

청중의 관심을 끌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기법이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기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소소하지만 중요한 영역이 있다. 바로 그림을 떠오르게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청중은 발표자가 말을 하면 귀로 듣지만 이미지를 떠오른다. 애매하고 상투적인 말, 무채색의 상징들을 사용하는 연사는 청중을 지루하게 만든다.

 

우리가 늘 경험하는 상황, 경험, 사람 등 모든 것들은 그림과 이미지로 연상되고 무료로 사용할 수가 있다. 위대한 연사들은 언제나 시각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링컨과 스티브잡스가 그 예이다. 스티브잡스는 항상 애플의 제품을 손에 들고 나와 구체적이고 친근한 단어를 사용하며 제품과 연관된 이미지를 청중이 스스로 그리게 하고 제품에 가치를 입혔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단어를 사용한다. 예컨대 애완견을 좋아하는 사람이 상대방에게 나는 개를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나는 치와와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더 구체적으로는 몸집이 작고 눈꼬리가 내려간 치와와를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청중의 이미지 연상에 더욱 좋다.

필자는 효과적인 화술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사실적인 표현에 관한 실험을 했다. 교육생에게 말하는 문장마다 사실 또는 적절한 명사와 숫자, 날짜를 말하도록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결과는 획기적이었다. 교육생들은 청중의 머리 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호한 단어 대신 명확하고 활기찬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추상적인 문제는 언제나 나쁘다. 당신의 말은 돌과 금속, 의자, 테이블, 동물, 남자, 여자 같은 단어로 가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상 대화에서도 대화를 빛나게 하려면 구체적인 묘사가 필요하다. 대화를 효과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구체적이며 사실적인 묘사를 하면 발표나 사소한 지시를 할 때도 훨씬 효과가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시각적인 표현도 유용하다. ‘늑대처럼 교활하다’, ‘바위처럼 단단한’, ‘팬케이크처럼 납작한’, ‘대문의 대못처럼 전혀 꼼짝하지 않는등의 비유를 사용하는 것은 청중에게 시각적인 연상을 하도록 하고 당신의 말은 청중에게 더욱 인상 깊게 전달된다.

장황하고 길게 말하는 것은 언제나 지루하고 형식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자신의 경험을 말할 때는 생동감 있는 시각적 표현과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이야기 할 때 어느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들을 것이다.

반드시 명심할 것은 말의 길이와 전달력은 반비례 한다는 것이다. 대신, 구체적인 단어을 사용하고 친근하게 말을 해라. 어느새 당신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말로 잘 표현하는 것을 경험하고, 청중의 호의적인 반응을 경험 할 것이다.

 

이지연 / 스피치 전문가·퀸스스피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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