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복’ 백신 5개사·치료제 10개사 개발 도전장

산업·IT 입력 2020-03-09 11:12:22 수정 2020-03-09 11:14:55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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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정훈규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정부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5개사가 코로나19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다. 4곳의 정부기관도 자체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 백신의 경우 기존에 독감백신 등 개발 역량을 갖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5개사가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선 GC녹십자가 이날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국책 과제 공모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백신개발은 서브유닛 방식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 중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활용해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서브유닛 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활용한 약독화 백신과 달리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질병관리본부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지원했으며, 신종 바이러스 백신의 생산, 공급, 상업화 과정을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들과 업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자체 백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활발한 국내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보령바이오파머스와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이 백신 개발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에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메드, 유틸렉스, 지모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코미팜, 젬백스앤카엘 등 10개사가 준비한다.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사 등이 힘을 결집하는 민-관 협력 모델도 활성화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방역에 필요한 신속진단제와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근 8개 연구 과제를 공고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향후 유사 감염병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고 민·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유럽의 혁신 의약품 이니셔티브(IMI), 미국 국립보건원의 AMP(신약개발 촉진협력) 등 민·관 협력이 활발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 백신·치료제 개발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개발 완료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IMI는 유럽연합집행위와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것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세계 최대의 민관협력 파트너십 사례로 꼽힌다. 학계·산업계·환자단체·규제 및 의료기술평가기관 등이 하나로 뭉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도 4,500만 유로(약 590억원)를 투자해 치료제·진단제품 등을 개발키로 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의 신속한 개발 등 의약주권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연구개발 역량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는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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