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K사건 그 후⑤]‘석유코인’ 사기 의혹 휘말린 밸류 피투자사

탐사 입력 2020-04-09 16:46:22 수정 2020-04-09 17:00:08 전혁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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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테크놀로지, 사우디 원유거래 코인이라며 ‘로커스체인’ 판매

“수조원대 자산보증되는 안전한 코인” 홍보했지만 사실 아냐

블룸 부인회사 블루사이드, 밸류로부터 450억 투자 받아

밸류 ‘돌려막기 중심’ 빅팟게임즈 대표는 블룸 대표 이씨

[사진=서울경제TV]

[편집자주] 지난 1일 MBC가 채널A 기자 이모씨가 특정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이하 밸류) 대표 측에 ‘유시민 비위를 제보하라’고 협박과 회유를 반복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검언유착’ 논란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MBC가 보도 과정에서 징역 14년6개월을 선고받은 범죄자의 인터뷰를 그대로 실어주는 게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경제TV=전혁수 기자] 밸류가 수백억원을 투자한 게임회사 블루사이드와 사실상 ‘한몸’인 블록체인 개발회사가 ‘코인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블루사이드와 사실상 ‘한몸’인 블룸테크놀로지(구 판타그램, 이하 블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자신들이 개발한 ‘로커스체인’으로 원유거래를 할 것이라며 코인을 판매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디 ‘석유코인’이라더니…경찰, 사기 혐의 수사 착수


지난 2018년 2월 블룸은 차세대 블록체인 로커스체인을 개발하겠다며, 토큰 판매를 시작했다. 블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로커스체인을 통해 원유거래를 할 것이라며, 인도 카나라뱅크 등을 통해 수조원대의 자산보증까지 되는 안전한 코인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블룸의 홍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블룸은 아람코와 계약을 맺은 적이 없으며, 자산보증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8년 9월 25일 암호화폐거래소 ‘비박스’ 상장 당시 블룸은 1.64달러에 로커스체인이 상장돼 막대한 이득을 낼 수 있을 거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실제 상장가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블룸은 “비박스 측의 기술적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비박스는 1.64달러를 보장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로커스체인 가격은 10원 미만을 전전하고 있다.


블룸의 말을 믿은 투자자들은 적게는 1코인당 150원, 많게는 2000원대에 로커스체인을 구매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코인판매 규모만 3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2월 로커스체인 투자자 45명이 블룸과 영업총판 시그널에셋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를 진행중이다.


■블룸 부인회사 블루사이드, 밸류로부터 450억 투자받아


블룸은 밸류와 깊은 연관성을 맺고 있는 회사다. 블룸은 “밸류로부터 투자 받은 곳은 블루사이드이지 블룸이 아니며, 밸류와 블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밸류로부터 4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 투자를 받은 블루사이드는 블룸의 ‘부인회사’다. 서울경제TV가 입수한 밸류의 블루사이드 투자검토 보고서는 블룸의 전신 판타그램을 ‘블루사이드 설립 전 게임회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블루사이드는 블룸 대표 이모씨의 부인 김모씨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씨는 블루사이드의 사장이며, 김씨 역시 블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블룸 직원 상당수가 블루사이드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다.


또한, 블룸의 비등기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문모씨는 밸류의 상위 모집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업계에서 근무하다가 밸류 영업조직에서 지점장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전직 이사로 로커스체인 상장 업무를 담당했던 또 다른 문모씨는 밸류의 투자심사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 대표가 대표직 맡은 빅팟게임즈, 밸류 투자금 돌려막기 중심


블룸 대표 이씨는 밸류 소유 게임회사 ‘빅팟게임즈’의 대표이기도 하다. 취재 결과, 빅팟게임즈는 밸류의 투자금 돌려막기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빅팟게임즈는 밸류 자회사 밸류컬처앤미디어가 38.65%, 이철 전 밸류 대표가 19.32%의 지분을 보유한 게임회사다. 지난 2017년 3월 코스닥 상장사 삼본정밀 인수를 추진할 당시 블루사이드는 기자들에게 빅팟게임즈가 자신들의 자회사라고 거짓소개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팟게임즈는 밸류로부터 400억원 전환사채 투자를 받았다. 이 돈은 블루사이드 자회사 엔쓰리게임즈와 밸류컬처앤미디어 자회사 엠투에스크리에이티브로 각각 200억원씩 전환사채 투자 형태로 이동한 것으로 적혀있다.


그러나 실제 자금흐름은 다르다. 서울경제TV가 단독입수한 검찰의 계좌추적자료에서 밸류가 실제로 빅팟게임즈에 입금한 돈은 2015년 4월 29일부터 5월 22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100억원, 2015년 6월 26일부터 7월 13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100억원, 2015년 8월 31일 50억원 등 총 250억원이다. 빅팟게임즈에 입금된 돈은 다른 빅팟게임즈 계좌나, 밸류의 다른 투자처, 개인계좌 등으로 분산돼 입금됐다.


검찰은 수사보고서에서 “빅팟게임즈에 입금된 자금은 대부분 후속 신규투자금으로 집행된 점에 비추어 관행적으로 투자금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며 “위와 같은 거래형태는 일반적인 법인의 자금운용 형태와 사뭇 다르고 의도적으로 자금을 회전시키고 있다는 의심이 매우 강하게 든다”고 의심했다./wjsgurt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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