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동학개미, ETF에도 관심↑…하반기 ETF 전망은?

증권 입력 2020-07-20 20:46:14 이소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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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최근 주식시장에 사상 최고의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다는 소식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식시장에 이어 ETF 시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 ETF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ETF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자금 유입이 늘고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내외 ETF 시장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눠보고자 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 마케팅본부 이승원 본부장 모셨습니다. 


[이승원 /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마케팅 본부장]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모셨다고 했는데, 본사에 와서 모셨다고 하니까 조금 이상하긴 해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승원 본부장] 

별말씀을요. 제가 아는 거 잘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ETF, ETF합니다. 사실 들어보긴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ETF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면 어떨까요.


[이승원 본부장] 

교과서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Exchange Traded Fund’이기 때문에 상장된, 거래할 수 있는 펀드입니다. 인덱스 펀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이 결합된 상품입니다. 


‘인덱스 펀드’라고 하면 보통 액티브 펀드보다 보수도 낮고 회전율도 낮고 발생되는 비용이 적고요. 특정 운용역에 대한 쏠림이 없기 때문에 운용역에 대한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이 있고요. ‘주식’에서의 장점이라고 하면, 거래들이 다 보이기 때문에 ETF 안에 들어가 있는 종목들이 전부 다 보입니다. PDF라고 하죠. ‘Portfolio Deposit File’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 안에서 ETF에 들어가는 종목들이 다 보이기 때문에 거래 투명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게 교과서적인 답변이고요. 


사실 요즘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코스피·코스닥·코스닥150·코스피200 등 대표지수에 대한 ETF가 먼저 출시가 됐고요. 이게 조금 발전되면서 섹터지수, 예를 들어 은행·IT·배당 등 전통적인 섹터지수에 대한 ETF가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실 이런 거에 투자하시기 보다는 조금 더 나와서 테마 ETF 개념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요즘 정의하는 ETF는 아까 말씀드린 장단점보다 ‘내가 투자하고 싶은 것에 가장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앵커]

ETF 발전 속도에 따라서 같이 자금도 늘어나고 시장도 커지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국내 ETF 규모가 그렇게 안 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상장지수펀드 거래대금이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활성화는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조금 못 미친다고 판단하실 것 같은데 평가해주신다면?


[이승원 본부장]

사실 미국이나 다른 선진시장 대비해서는 ETF 규모가 적은 편이고요. 

최근 날짜로 체크했더니 코스피랑 코스닥 시가총액이 1,780~1,800조라고 하면 그 중 ETF 시장이 46조원이니까 아직은 3%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말씀하셨듯이 2020년에 급격하게 ETF 시장이 변화가 있었습니다. 원래 작년과 올 1월 코로나가 있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거래되는 ETF 계좌 수가 27만 개였는데, 3개월 만에 80만 계좌로 늘어납니다. 세 배가 됐고요. 개인투자자만 말씀드리면, 개인투자자가 ETF에 가지고 있던 게 5조원 정도였는데 10조를 넘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상반기에 두 배가 넘게 뛰었죠. 


그래서 금액상으로도 두 배가 넘었고, 계좌 수로도 세 배가 넘었기 때문에 저변확대는 분명히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한 가지 말씀드리면, 아까 말씀을 주신 500조원 중 대략 380조원이 세 가지 상품에 쏠렸습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곱버스라고 표현하시는 인버스2X가 있고, 원유가 사실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게 대략적으로 한 380조였으니까 전체 거래대금의 76%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쏠림 현상이 여기도 엄청나네요. 


[이승원 본부장] 

4명 중에 3명은 레버리지·인버스·원유 상품으로 거래를 했다는 것인데,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특정 상품 쏠림 현상 외에 퇴직연금 같은 경우는 사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 4,500억원 정도 됐던 것이 6개월이 안 된 5개월이 지났는데 8,200억원으로 두 배가 뛰었습니다. 

약간의 투기적인 성향에 대한 것이 많기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장기투자 수단으로써의 ETF 투자도 많이 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도 ETF에 들어왔을 거고요. 반대로 우리가 ‘곱버스’라고 표현하는 ‘인버스2X’나, 레버리지를 추종하는 자산들에 대해서 ‘주식보다는 이게 조금 더 편하다’ 혹은 ‘원유 같은 경우는 언젠가 올라가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들어와서 엄청나게 파이는 어쨌든 커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ETF 시장의 트렌드와 주목받는 ETF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승원 본부장]

(레버리지·인버스·원유를 제외하면) 두 가지가 고무적이고, 트렌드가 바뀐 것이 보입니다. 

하나는 글로벌 투자가 많이 확대됐어요. 글로벌부터 말씀드리면 해외 직구, 주식 직구 많이 들어보셨죠. 이게 작년 말로 해외 직구 ETF 포함 16~17조원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6개월 지나고 나니까 29조원이 넘었어요. 두 배가 된 겁니다. 

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넷플릭스, 아시는 주요 종목에 대한 투자도 있는데 이런 것을 하시는 분들이 주식도 사시지만 ETF도 많이 사세요. 말씀드린 십몇 조원 중에 ETF는 3조원이 넘는 부분을 개인이 매수했기 때문에 비중이 조금 높습니다. 

왜냐하면 ETF 내에서도 예전보다 많이 아시는 것 같아요. 주식도 아시는데, ‘아 이 ETF의 특성은 뭐구나’라고 얘기 되고요.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나스닥100 ETF’가 있습니다. 

최근 조금 변경된 것은 미국 시장이 먼저 좋았잖습니까. 그런데 요즘 중국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최근 한 달만 보면 중국의 CSI300 등 중국 관련된 ETF들이 늘어났습니다. 이게 첫 번째 특징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테마입니다. 테마라고 하는 것들이 최근 언택트 문화 확산하고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 플랫폼이나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고요. 글로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 있는 ETF도 그렇습니다. 장기 성장을 생각한다고 했을 때는 클라우드·4차산업·헬스케어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 지수 추종에서 요즘에는 트랜디하게 ETF도 변모를 하고 있다’는 것이 트렌드라고 보이는데요. 지금 벌써 7월이에요. 하반기 ETF 투자도 전망을 해봐야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질텐데요. 하반기는 어떨까요?


[이승원 본부장] 

하반기도 사실은 아직 상반기에 있었던 주변 환경의 변화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장기성장’, 앞으로 어떤 것이 좋아질 것인가인데요. 

테슬라 주가가 1,000불도 안 됐던 것이 어제(15일) 기준 1,500불 넘는 것을 봤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산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가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어지고 (투자자들이) 많이 알고 계셔서 2차전지 테마나 클라우드 컴퓨팅 테마들이 일단은 각광을 더 받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예전에는 코스피2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했지만 요즘에는 압축 포트폴리오로 얘기를 하는 ETF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얼마 전에 SK바이오팜 상장할 때 보셨습니까. 몰린 금액이 30조원이 넘었다는 것을 보고 ‘시장에 유동성이 많긴 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하반기 IPO 관련된 것들도 많이 주목을 했습니다. 

하반기에 예정된 IPO인 빅히트 엔터나 카카오게임즈 등에 더해 한한령 해제와 언택트 문화 확산 지속 이런 것들이 있어서 미디어콘텐츠나 게임과 같은 테마 ETF가 각광을 받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가 있었잖아요. 비과세 대상이던 펀드 내 국내 주식에 대한 양도 손익에도 이제 세금이 부과됩니다. 세제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신다면요?


[이승원 본부장]

얼마 전에 금융세제 개편안 관련 공청회가 있어서 확정되지 않았고, 업계 및 기타 방안들을 수용해서 다시 발표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생각은 되는데요. 

(펀드에 대한 과세가) 먼저 되기 시작하면 사실 저희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부분이 당연히 있는 것이고요. 금투협이나 통로를 통해 의견이 수렴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주식거래보다 1년이 먼저 (과세가) 있고 펀드에서 기존에 있었던 혜택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의견을 전달드리고 있고요. 일정 부분 개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금융위원회 발표를 보니 9월부터 ETN과 ETF에 대한 예탁금 규제와 투자를 위해서는 별도 교육 이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본부장님께서는 이와 같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할 것 같아요. 건전 규제안일 수 있지만 결국은 규제안이잖아요.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시나요.


[이승원 본부장] 

일단 ‘ETP(상장지수상품·ETF+ETN) 선진화 방안’이라고 해서 규제안으로 나왔던 게 레버리지와 곱버스라고 표현한 인버스2X에 대한 규제인데요. 과거 ELW 규제와 비슷한 것입니다.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LW 시장이 규제안 이후 쪼그라들었기에 걱정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ETF 쏠림현상에 따른 3가지 상품(레버리지·인버스·원유) 중 한 종목은 괜찮았어요. 잠깐 말씀드리면 레버리지 사신 분들은 평균적으로 이득을 보셨습니다. 연초에 보통 투자를 하신 분들이 1,900선에서 평균적으로 많이 하셨고, 인버스2X 경우는 1,900선 밑에서 많이 투자를 하셨어요. 패닉이 약간 있을 때 평균이 1,870선인데요. 지금 시장이 2,200선이니까 이 분들의 손해액이 두 배가 넘습니다. 일간 변동성이라는 게 있어서 수익이 나신 분도 있지만 수익이 안 나신 분도 분명히 있는 상황입니다. 


ETN 원유 사태의 경우 투자자 교육이 있었다면 적정한 가격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아셨을 수도 있는데요. 잘 모르시고 주식이라 생각하고 ‘가격이 이렇게 형성되는구나’ 생각하신 거니까요. 투자자 교육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알고 투자하시는 게 맞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승원 본부장과 함께 ETF 시장에 대한 이야기 자세히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승원 본부장]

감사합니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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