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생논란 ‘미니스톱’, 뒤에선 가맹점주 겁박

산업·IT 입력 2021-03-15 22:11:01 수정 2021-03-15 23:27:54 문다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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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가맹점주들의 고발로 편의점 미니스톱 본사의 더러운 배송 박스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미니스톱은 배송상자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그러나 항의의 표시로 박스를 돌려보낸 가맹점주에게는 물건을 받은 걸로 ‘매입처리’ 하겠다는 협박성 통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다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배송 박스 위생 상태 논란이 일자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던 미니스톱.

 

이번에는 앞과 뒤가 다른 행동으로 가맹점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가맹점주가 위생상태에 대한 항의로 박스를 본사로 돌려냈는데, 돌아 온 것은 물건을 받은 걸로 하겠다는 본사의 내용증명이었습니다.

 

미니스톱은 “제품에 불량이 없다”며 “임의적인 회송 건이 발생할 경우 회송된 상품에 대해 점포에 매입처리 됨을 알려드린다”고 통보했습니다.

 

위생에 대한 시정조치에 대한 언급은 일절 않고, 박스 위생에 대한 부분을 점주가 알아서 하라며 책임을 돌린 겁니다.

 

논란 이후 “배송상자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공식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태도인 셈입니다.

 

가맹점주들은 배송 박스의 위생상태가 제품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각했다고 주장합니다.

 

[브릿지]

상자를 살펴보면 오랜기간 세척을 하지 않았는지 검은때가 까맣게 그대로 손에 묻어나옵니다. 미니스톱 본사는 이 박스로 식료품과 위생용품 등을 담아 점포로 배송합니다.


배송 상자를 닦은 물티슈는 검게 변했고, 상자 옆 부분에는 오래된 스티커가 덕지덕지 눌러 붙어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이런 배송박스가 한 점포에 10여개 들어오는데, 더러운 상자 탓에 점주들은 매일 한 시간 가량 모든 상품을 닦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니스톱 점주A씨
“하물며 똥까지 묻어가지고 들어와요. 단지 먹는 음식 물건 담아오는 박스에 좀 깨끗이 씻어서 보내달라, 이거 간단한거거든요.”

 

위생 상태를 본 소비자들은 불쾌함을 표하며 제품 구매를 포기하기도 한다고 토로합니다.

 

[인터뷰] 미니스톱 점주B씨

“포장지를 아이들이 입에 갖다 댈 수도 있는 거고, 손님들도 손이 더러워진다고 항의를 합니다."

 

점주들은 위생을 책임져야 할 편의점 본사가 오히려 위생을 게을리해 브랜드 이미지를 하락시키고 있다며 본사에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니스톱은 "내용증명 발송 당시 점주의 상품회송 사유가 배송상자의 위생상태가 아닌 배송된 제품의 불량이였다"고 밝혔으며, 배송상자관리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신규상자 도입과 세척 강화 등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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