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학의 ‘장중일기’-6월9일 오전 시황] “투기 끝물에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돼”

증권 입력 2021-06-09 09:39:56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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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학 더원프로젝트 대표. [사진=더원프로젝트]

외형적 변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중요가격인 1,110원에 근접하면 위로 튀어 오르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전환에 시간이 소요되는 모습이다. 현선물간 시장베이시스에 의한 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기관들은 이전보다는 매수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 이후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된 운송, 철강금속, 조선, 기계 등의 산업재 종목군의 강한 시세가 형성된 이후 시장내 투기성 거래의 집중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대한전선의 거래대금은 1조7,000억원으로 코스피시장내 거래대금 비중이 9%대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의 평균적인 시장내 거래대금 비중이 5%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원자력 테마로 인해 급등락 중인 두산중공업의 전일 거래대금은 1조9,000억원으로 시장내 거래대금의 10%, 코스닥시장 기준으로는 20%의 거래대금을 보여주었다. 이는 시장내 거래가 일부 급등락종목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현상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장 전체의 움직임이 매우 제한적이고 낮은 변동성에 기인한다. 올초부터 종목들의 타격은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종목별로 많게는 –50% 이상부터 시작해서 평균 –20% 이상의 하락을 기록한 종목들이 차지하는 가운데 이미 지난 2월 이후부터 손실 큰 종목들에 대한 개인들의 손절매가 단행됐다. 그로 인해 확정된 손실에 대한 회복 욕구가 크나, 실제 시장 전체의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이기에 투기성 등락을 보여주는 종목들에 대한 단기 접근이 주를 이루면서 한,두 종목의 이상 급등락과 거래대금의 집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 거래의 집중 현상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의 영향도 큰 편이다.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단기 급등락에 대한 내성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젊은층을 기준으로 암호화폐의 단기 급락여파로 인한 회복 욕구가 주식시장의 급등락 종목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밈주식 열풍과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기업의 내재가치와 본질적인 요소는 중요하지 않다. 암호화폐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선호하는 젋은층의 투자자는 본질적인 부분, 장기투자는 애시당초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나, 오히려 투기를 한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결과에 실망하고 단기간내 한탕주의가 전세계적으로 동반형성되고 있는 밈이라는 문화 속에 자리매김함에 따라 투기성 매매에 대한 참혹한 결과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맞물리며 최근 시장내 이상급등락 종목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더더욱 집중되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암호화폐든, 주식이든, 노동을 통하지 않는 투자활동의 성과를 경험한 이들은 결코 시장을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 이러한 시세의 흐름은 결국 시장 참여자 전체를 자극하게 되고, 불안감에 휩싸여있었던 올 상반기 시장내 투자심리를 자극시키게 되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종목들에 대한 매물을 없애주는 긍정적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장내 절대다수의 종목들은 이러한 현상의 잠재적인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시장은 결국 이러한 기대심리가 형성되어야만 활기를 가지기 때문이며, 비이상적인 시세가 시장으로 투자자를 이끌어 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 자신이 투기 끝물에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 투기 끝물에 진입하여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대다수는 단기 투기성 거래자가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로 전환되게 된다. 이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상당기간 힘겨운 상황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홍성학 더원프로젝트 대표 = 추세 추종 ‘울티마’ 투자기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분기별 안정적인 10% 수익을 목표로 실전 투자를 하고 있다. 대우·한화·동원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증권사 고객영업 1위를 달성했으며, 2013년 증권방송인 한국경제TV에서 증권전문가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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