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CJ ENM-IPTV 갈등에 블랙아웃 위기

산업·IT 입력 2021-06-09 21:25:53 윤다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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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갈등이 최고조입니다. 콘텐츠 강자인 CJ ENM은 ‘제값’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 KT,LG유플러스 등 플랫폼 강자는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와중에 정부는 손 놓고 있어 애꿎은 이용자만 피해볼까 우려되는데요.

경제산업부 윤다혜 기자와 전화 연결해 갈등 원인, 해결 방안은 없는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Q. CJ ENM-IPTV 3사 갈등 원인은

채널송출 중단을 뜻하는 ‘블랙아웃’ 얘기가 나올 정도로 CJ ENM과 IPTV 3사 갈등이 심각한데요. 원인은 뭐죠?

 

[기자]

한 마디로 콘텐츠 사용료를 놓고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건데요. 각자 유리한 콘텐츠 대가 산정방식을 이용하며 첨예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CJ ENM은 올해 사용료를 전년 대비 25%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IPTV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IPTV는 CJ ENM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측이 프로그램 사용료를 둔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수신료 수익 배분 문제의 경우 유료방송 도입 때부터 옥신각신 해왔습니다.

 

이번에 유독 파열음이 큰 이유는 최근 달라진 환경의 영향이 커 보이는데요.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IPTV와 케이블TV·위성방송 등 플랫폼들이 방송채널사용사업자, PP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IPTV와 케이블TV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OTT가 등장하면서 IPTV 외에 실시간 방송, 인터넷 다시보기인 VOD로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졌습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PP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CJ ENM은 OTT ‘티빙’까지 보유해 콘텐츠와 대중에게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자체 플랫폼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앵커] Q. 갈등의 구체적 내용은

미디어 환경 변화가 강대강 대립의 원윈인셈인데, 그럼 구체적인 내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콘텐츠 대가 산정방식이 크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산정방식에서 홈쇼핑 송출 수수료 유무가 콘텐츠 사용료 계산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요.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IPTV가 홈쇼핑사들에게 채널을 배분하고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받는 돈입니다.

 

CJ ENM에서 말하는 콘텐츠 사용료 비중 산정 방식은 IPTV사의 매출에 기본채널 수신료 외 홈쇼핑 송출 수수료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IPTV에서는 홈쇼핑사들이 채널을 받아 방송을 통해 매출을 내기 때문에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Q. IPTV 3사 온도 차는

IPTV3사가 같은 주장을 하고 있지만 또 온도 차는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가장 전면에 나서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인데요. LG유플러스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OTT 고객에게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지만 11일부터 CJ ENM 실시간 채널 송출 중단이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을 고객에게 공지한 상태입니다. CJ ENM이 제공하는 10개 채널은 △tvN △올리브 △채널 다이아 △엠넷 △투니버스 등 입니다.

 

KT의 OTT인 시즌(seezn)도 LG유플러스처럼 별도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내일 모레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 KT에 이어 SK브로드밴드도 ‘태블릿 IPTV’를 다음 달부터 선보여 이를 둘러싼 사용료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급기야 법적 다툼도 예고된 상황인데요. CJ ENM은 복수 셋톱박스 유료콘텐츠 무단 서비스와 관련해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복수 셋톱박스를 통해 서비스한 VOD는 별도로 비용을 내야 하는데, LG유플러스가 일정 기간 동안 협의 없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CJ ENM 측 설명입니다.

 

[앵커] Q. 블랙아웃 위기, 협상 타결될 가능성은

이렇게 되면 협상 타결이 안 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내일모레 블랙아웃 될 수 있어서 고객들 입장에서는 좀 불안할 것 같아요.

 

[기자]

양측이 배수의 진을 치고 있지만, 업계에선 협상 타결이 안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사들은 IPTV를 통해 유료 콘텐츠 매출을 늘리고 있고, CJ ENM도 플랫폼이 필요하기 떄문에 적극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서로 윈윈이라는 분석인데요.

 

지난해 케이블TV사업자인 딜라이브와 LG유플러스는 CJ ENM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었으며 블랙아웃 위기에 처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협상이 타결되며 블랙아웃은 면했습니다.

 

단, LG유플러스의 경우 법적 다툼도 예고돼 있어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Q. 블랙아웃 위기 막을 타결 방안은

결국 애꿎은 이용자들만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를 막을 타결 방안 있을까요?

 

[기자]

네 채널 블랙아웃,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이용자의 몫일 수 밖에 없는데요.

 

블랙아웃 등으로 콘텐츠가 제한되면 이용자는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쫓아 다른 플랫폼까지 같이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tvN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신서유기 스페셜’을 볼 수 없게 되면 이용자는 다시 이를 볼 수 있는 티빙에 새로 가입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 △플랫폼 매출 기반 수익배분 방식 △콘텐츠 제작비에 따른 원가 산정 방식 △시청자 만족도에 기반한 이용자 편익 방식 등 제시되고 있는데요.

 

이 3가지 방식 역시 유불리가 갈리거나, 실제로 계량화 하기 어려운 기준 가지고 있어, 갈등을 원천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래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매년 반복되고 있는 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둘러싸고 방송분야 사업자들이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가산정 위원회 성격의 사회적 대화기구를 방통위 산하에 두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한 학계 전문가는 “결국 ‘더 받자’와 ‘더 못 준다’인데 CJ ENM도 IPTV가 타결하려면 정부가 합의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얼른 타결 돼서 이용자가 피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CJ ENM-IPTV 3사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키워드:IPTV, OTT, CJ ENM,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콘텐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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