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항공사 ‘불황형흑자’…여객·유가 악재

산업·IT 입력 2021-07-23 19:14:10 수정 2021-07-25 15:35:12 정새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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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앵커] 다음 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됩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실적 방어 수단이 된 화물 분야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러한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산업부 정새미 기자와 짚어봅니다.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정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이 두 대형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화물 수송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1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요. 2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두 항공사는 2분기 나란히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은 2조 규모로 추정됩니다. 특히 화물 매출이 분기 최대치로, 영업이익은 1,418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인데요.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입니다.

 

1분기 적자였던 아시아나항공도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분기 추정 매출은 9,000억 원·영업이익 300억 규모로, 1분기 100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을 메우고 상반기를 흑자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두 항공사의 확정 실적은 다음 달 중 발표됩니다.

 

[앵커] 두 항공사 모두 지난해 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게 될 거란 이야기인데요. 다만 짚어봐야 할 부분은 흑자의 의미입니다. 영업흑자가 났지만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통해 이뤄낸, 소위 ‘불황형 흑자’라는 건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불황형 흑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경상 수지가 흑자가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주요 기업에서 매출액이 줄어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경우 함께 사용됐는데요. 실제 기업의 성과가 좋아졌다기 보다는,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기업의 인력감소 등으로 유발된 상승효과에 기인한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두 항공사는 화물 부문을 크게 늘렸는데요. 현재 대한항공은 기존 국제선 110개 노선 중 약 35개 노선을, 아시아나는 국제선 71개 노선 중 24개 노선을 운영 중입니다. 이중 화물 매출의 비중이 약 70%까지 높아졌는데요. 실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화물단가는 ㎏당 300원 이상으로 높은 단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단가가 600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화물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객수송 중심의 대형항공사들이 화물수송으로 단기간 수익을 낼 순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두 항공사의 승무원을 합치면 약 1만 명이 넘는데요. 여객 노선 운영 중단으로 휴직 중인 직원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원금은 오는 9월 종료되는데, 화물 운송에 의존도가 유지된다면 고용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문제는 코로나19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초 기대했던 ‘트래블버블’의 현실화도 불투명해졌는데요. 3-4분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당장 내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사이판 노선 운항이 재개되는데요. 정부가 최근 사이판 정부와 트래블버블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실수요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8월 휴가철과 9월 추석 연휴로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봤는데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와 코로나19 장기화와 늦어진 백신 접종 속도 등으로 연내 수요 회복도 물 건너갔다는 비관론이 우세합니다. 하반기로 예상했던 국제선 재개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문제는 저비용항공사(LCC)입니다. 저비용항공사는 화물운송이 구조상 어렵기 때문에 무착륙 항공관광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상황을 타개하기엔 역부족인데요. 이에 제주항공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합니다.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해 자본금을 1,92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줄여, 자본잠식률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대형항공사에 모기업을 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역시 자본잠식률이 각각 42%, 34%에 달해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외에 원유 상승 전망도 악재입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월 들어 40달러 선을 회복했고 이달에는 75달러까지 올랐는데요. 올해 3분기 배럴당 70달러 상회하며, 유가 상승으로 항공사들의 하반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2분기 항공사 추정 실적과 하반기 회복 전망 함께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jam@sedaily.com

 

[영상편집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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