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획➀] 경남 백악기 화석이 사라지는 이유는?

전국 입력 2021-10-15 22:48:21 수정 2021-11-12 12:12:40 이은상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경남 백악기 화석 관리·활용 전략 ‘부재’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진주=이은상기자]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입니다. 이곳에서 공룡과 익룡 등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 1만여 점이 출토됐는데요. 발자국 화석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9일 이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앞으로 화석산지의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화석산지는 현재 방수포를 덮어 임시보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산단 조성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곳 부지는 현재 18미터 높이로 우뚝 솟아 하나의 섬처럼 보이는데요. 


문제는 지층균열 현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비·바람으로부터 화석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시설물 설치가 시급합니다. 


[인터뷰]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 학예사


“현재 정촌화석산지는 방수포를 토대로 햇빛이나 물을 차단하기 위해서 임시보전중에 있습니다"


"화석을 지속적으로 보존 위해서 보호각 건립을 문화재청과 협업을 통해서 추진을 하고... 보호각뿐 아니라 주변의 문화시설들 역사공원을 함께 추진을..."


"이러한 화석산지들을 진주익룡전시관들이나 관내 화석산지들과 연계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사천이라든지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박물관과 연계를 해서 콘텐츠화·관광사업화할 예정입니다.” 


정촌 화석산지는 학계로부터 대규모 화석산지를 뜻하는 ‘라거슈타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화석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겁니다. 


진주시가 이곳 화석산지를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화에 성공한다면, 이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김경수 진주교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됐다는 것은 국가에서 화석산지의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고...” 


“화석산지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만들어 내는게 향후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공룡발자국 화석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자원화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진주시는 최대 70% 수준의 국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 이점을 지니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1월 산단 조성공사 과정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된 이후, 정촌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4년여.


앞으로 시민들이 지역의 소중한 지질유산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속도감 있는 후속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인터뷰] 박용식 진주공룡화석보존시민모임 운영위원장


"(지역에 소중한 지질유산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하고 지질공원과 유네스코자연유산에 등재시켜야합니다"


또한 이런 업무 추진을 위해서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이 추진되어야 합니다"


최근 진주를 비롯해 사천, 고성 등 서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거듭 출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남지역에는 곳곳에 흩어진 화석의 관리와 활용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전담기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주 유수리 화석산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뼈와 조개 화석이 발견돼 지난 199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 대부분은 현재 진주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당시 진주에 화석 관리 업무를 맡을 인력과 화석을 보관할 수장고가 부족해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 대부분이 타 지역으로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진주운석이 발견된 터도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탓에 현재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 같은 우를 또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경남지역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화석 관리 통합기구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은상 기자 보도본부

dandibodo@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관련뉴스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