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상장일 이후 주가 20%↓…연기금 수백억 매매 '손실'

증권 입력 2021-11-09 16:39:09 수정 2021-11-10 11:09:56 배요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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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지난 3일 코스피에 입성해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116% 급등하는 등 흥행 몰이에 성공한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온탕에서 냉탕을 오가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상장일 2,300억원 넘는 대규모 순매수세에 나섰던 연기금은 최근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급락세를 타면서 5거래일 만에 640억원에 달하는 매매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물량 정리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는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4.23% 떨어진 14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 주가(7.22%)가 강세를 보였던 카카오페이는 이후 4거래일 동안 24% 가량 빠졌다. 이 기간 동안 기관투자자는 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해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개인(906억원)과 외국인(3,013억원)의 매도 공세에 주가 하락을 지켜내지 못했다.

 

증권사 HTS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연기금은 상장 첫날 카카오페이의 주식 1241,396(2,355억원)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다. 추정 평단가는 189,786원이다. 이중 연기금의 매수 수량은 1246,334주에 달했지만, 매도 수량은 4,938주에 불과했다. 연기금이 카카오페이 주식 매집에 얼마나 적극 나섰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장 첫날 이후에도 연기금은 카카오페이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지만, 주가가 나흘 동안 25% 하락하면서 손실 폭이 더욱 확대됐다. 연기금이 카카오페이 상장 후 사들인 주식의 추정 주당 평균가는 185,426원으로 추산된다. 금일 종가 대비 20.7% 손실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43억원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은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주식 물량을 확보해 희석 시 실제 수익률은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도 상장 첫날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연기금이 무리한 매매 거래에 나섰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공모주 물량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단기간에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 카카오페이 상장 첫날 외국인은 총 105만주(1,984억원, 추정 주당평단가 187,704)의 주식을 순매도 했으며, 다음날에는 591,306(1,057억원, 추정 주당평단가 179,059)를 내다팔았다. 대규모 물량을 쏟아낸 이틀 동안 공모가(9만원) 2배를 웃도는 가격에 약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시세 차익 규모만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외국 기관투자자의 미확약 보유물량은 345만주로 시장에 출회된 물량의 절반인 약 185만주가 남아있다. 언제든지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는 고평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매출액 2,844억원, 영업손실 179억원을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63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191,640억원(9일 기준)으로 시총 상위 22위에 랭크돼 비슷한 금융 업종으로 분류되는 하나금융지주(32), 우리금융지주(45), 기업은행(47) 보다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 성장세, 앤트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쉽 등의 요인으로 카카오페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상장일부터 15거래일간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이면 지수에 특례편입되며, 현 주가 대비 67%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특례편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 시 카카오페이에 2,599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결제액 및 금융플랫폼 서비스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 카카오 플랫폼 경쟁력, 앤트 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진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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