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해수면 상승에 도시가 사라진다

경제 입력 2021-11-23 22:10:24 정훈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그린란드나 남극등 대륙빙하가 녹게 되면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게 되는데요. 그럴 경우 저지대에 위치한 많은 나라들이 침수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했음에도 여전히 도시가 침수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베니스인데요. 오늘은 베니스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베니스가 훈족의 침략에 대비해 만들어진 도시라고 하지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그렇습니다. 베니스는 로마시대인 4세기 경에 기후변화로 동쪽에서 밀려온 훈족을 피해 바닷가에 와서 살게되면서 도시가 세워졌는데요. 이후 지중해무역을 독점하면서 경제력이 매우 커지면서 중세시대에는 강력한 도시국가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수면 위에 말뚝을 박고 그 위에 세운 나라이다 보니 해발고도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시기나 홍수가 발생하면 베니스는 물에 잠겨 버립니다.

침수피해 기록에 의하면 1971~85년 사이에는 45차례나 피해를 입었으며 1993~2002년에는 50회나 침수가 발생했는데요. 2008년에는 홍수가 덮치면서 베니스의 절반이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요. 당시 베니스 시장은 주민들에게 집밖에 나오지 말고 관광객들은 베니스 여행 여부를 생각해 보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앵커]

베니스가 침수피해를 입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극심한 홍수가 큰 영향을 주겠지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그렇습니다. 2007년 유네스코는 ‘베니스는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세계 유적지 중 하나’라고 평가했을 만큼 기후변화 영향이 가장 큽니다.

최근에 들어와 발생한 피해를 보면 2018년 10월 29일에 지중해로 지나가는 강한 저기압이 만들어낸 폭우와 강풍으로 베니스 도심의 75%가 물에 잠겼구요. 이때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면서 10년만의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구요.

2019년 12월 24일에도 대조기와 함께 강한 저기압에서 내린 폭우로 베니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든 도시가 침수사태를 겪었습니다. 조수 수위가 139㎝였는데 홍수로 인해 평균 해수면이 187㎝으로 높아져 베니스는 바다 아래에 잠길 정도의 위기에 빠졌는데요. 무려 50년 만에 최악이었던 당시 홍수로 베니스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베니스 시 추산으로는 피해 금액이 최소한 4700억 원 정도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2020년 12월 12일에도 큰 홍수가 발생하면서 베니스의 도심이 다 물에 잠겼고 베니스의 중심지인 산마르코 광장도 물에 잠기면서 사람들은 물에 잠긴 도로에서 빠져나가려고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관광업에 타격을 받은 베니스는 해수면 상승과 홍수등의 악기상으로 위기에 빠졌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베니스시나 이탈리아 당국은 베니스 시가 물에 잠기도록 방치하고 있나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그렇지는 않습니다. 1500년 동안 물 피해를 당하면서 베니스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는데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200~300년마다 대대적 대책을 마련해 왔다고 해요.

예를 들어 베니스 정부는 1604년 홍수 피해 복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지세라는 것을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들어와 가장 심각했던 침수피해가 1966년 대홍수 때입니다.

건물뿐 아니라 수많은 귀한 문화재들이 침수되면서 충격을 받은 이탈리아 정부는 해변을 시멘트로 메우고, 바다에 시멘트 방벽을 세웠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탈리아 정부는 1980년대 초 ‘모세 프로젝트’를 계획합니다. 바닷물 범람에 대비해 베니스 항으로 들어오는 세 군데 수로에 강철 상자로 만든 수문 70여 개를 설치한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강철 상자를 물로 채워 바다 밑 구조물에 고정시켰다가 홍수가 발생하면 상자 속의 물을 빼거나 상자 속에 공기를 채워 수면 위로 솟구쳐 올라오게 만들어 바닷물 유입을 막아 버리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모세프로젝트는 1982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1995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져오다가 작년에 완공되었는데 모세프로젝트에 투입된 예산만 9조원 정도 됩니다.

매년 이 수문을 운영하는 예산만 130억 원 정도 됩니다. 문제는 2020년 12월의 침수를 막지 못했다는 겁니다. 저는 영국 미래학자 스티븐 백스터가 ‘100년 후 지구의 미래 모습은 기후와 환경영향으로 물의 도시인 베니스처럼 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가슴을 때리더라구요.

 

[앵커]

지난번에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가 물에 잠긴다는 방송을 했는데요. 실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베니스만이 아니잖아요

 

[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그렇습니다. 남태평양의 섬국가들과 저지대국가인 네덜란드, 방글라데시등 심각한 나라들은 한둘이 아닙니다.

결국 베니스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그곳을 떠나는 기후난민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수몰 위기에 처한 나라 가운데 몰디브는 1,192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져 해양 관광 천국인 나라인데요. 이 나라는 부유식 인공섬을 만들어 해수면 상승을 극복하는 아이디어로 부유식 해상 구조물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후재앙에 취약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이다 보니 이런 재난대비인프라에 투입할 자본이 없다는 것이지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전 지구가 합심해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방법과 함께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정훈규 기자 부동산부

cargo29@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