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대출’ 더 비싸지고 받기도 어려워진다

금융 입력 2021-12-16 20:22:44 윤다혜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내년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을 관측되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내년 은행권이 지켜야 할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가 올해보다 더 까다로워지면서 대출이 더 어렵게 됐는데요. 금융부 윤다혜 기자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대출 환경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윤 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 간밤 FOMC회의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기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네.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자산매입 축소, 테이퍼링 종료와 기준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미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현재의 2배로 높여 기존 내년 6월에서 3월로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는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내년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뿐 아니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자금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까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달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0%가 됐지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이나 2월 중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한 차례 더 올리고, 하반기에도 한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일정까지 앞당겨진 만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앵커]

시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면서요.

 

[기자]

최고 연 5%를 넘어선 은행 주담대 금리가 오늘부터 일제히 올랐습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사상 최대 폭으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5%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0.26%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는 2010년 2월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기존 3.58~4.09%에서 3.84~4.35%로 뛰었고, 농협은행도 최고금리 상단이 3.89%에서 4.19%로 높아졌습니다.

 

KB국민은행은 3.58~4.78%에서 3.85~5.05%로 올랐습니다. 금융채 6개월물을 지표로 삼는 하나은행과 금융채 5년물을 토대로 계산하는 신한은행은 소폭 올랐습니다.

 

금융권은 정기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코픽스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담대 금리도 오른 상황인데요. 내년부터는 대출도 힘들다면서요.

 

[기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내년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평균 4.5%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지침을 각 주요 시중은행에 전달했습니다.

 

5대 은행은 내년에 올해보다 1.5%포인트나 낮은 4.5% 범위에서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정부가 내년 가계대출 규제를 이른 시일 내 완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대출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신용도가 높을수록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신용이 좋으면 왜 대출이 힘든가요. 보통 신용도가 좋으면 저금리로 돈을 빌리 수 있게 해주지 않습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년에 은행권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총량은 올해보다 줄어드는데요.

 

여기에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중·저신용자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대출에서 은행들의 영업 여지가 더 발생하는 셈인데요.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과 정책서민금융을 대출 총량 관리 한도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구체적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 확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을 줄여 총량관리에 대응하면서, 줄어든 이자 이익은 중·저신용자 대출로 만회하는 전략을 쓸 공산이 큽니다.

 

결국 고소득·고신용자들은 강화된 대출규제를 고스란히 적용받는 반면, 중·저신용자의 대출 기회는 기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건데요.

 

다만,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큰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경우 은행의 건전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 2억 원이 넘는 대출은 돈 빌리기가 더 까다로워집니다.

 

다음 달부터 기존대출과 신규대출 신청분을 합산해 총 대출액이 2억 원을 넘어서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을 적용받기 때문입니다.

  

내년 7월부터는 1억원이 넘으면 규제 대상이 됩니다.

 

[앵커]

네. 기준금리, 대출 등 금융 전반적인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yunda@sedaily.com

 

[영상편집 김현지]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