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땅땅] 알면서도 속는 기획부동산

오피니언 입력 2022-01-13 10:09:40 수정 2022-01-20 13:24:23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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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사진=대박땅꾼Lab]

기획부동산을 통해 땅을 사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구조가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기획부동산은 대개 강남의 좋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직원도 수십 명에 이릅니다. 운영비를 제하고 수익을 내려면 싼 땅을 비싸게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맹지나 산중턱에 있는 대규모 면적의 땅을 싸게 매입하여 팝니다. 그러고는 이를 팔며 지분을 주는 것입니다. 이른바 '지분 쪼개기'로 매 매하는 거죠. 절차상 하자 없는 정상적인 거래입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땅 지분을 비싸게 샀기에 팔 수가 없습니다. 

 

기획부동산은 고객상담지침서가 있습니다. 의심 많은 사람, 잘 믿는 사람, 주부, 전문직 등 유형별로 응대 매뉴얼이 있다고 합니다. 상담을 하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나중에는 직위가 높은 사람까지 나와서 상담해줍니다.  


강남 한복판의 번듯한 사무실에서 세련된 직원들을 대하다 보면 절로 신뢰가 갑니다. 그래서 어딘가 미심쩍으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계략을 하곤 합니다. 저에게 상담을 온 분들 가운데 10명 중 3~4명은 이런 기획 동산에 당한 물건을 들고 오십니다. 


기획부동산이 애초에 등장할 때는 완전한 사기꾼들이 아니었습니다. 대규모 땅을 선매수해서 필지를 나누어 팔아 적정한 수익을 얻고자 하는 부동산을 기획부동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많은 수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점차 팔지도 못하는 값싼 땅을 비싸게, 그것도 지분으로 팔아 막대한 차익을 거두려는 사기판으로 변질된 것이 현실입니다. 


강남에 호화로운 인테리어 시설을 갖추고 직원 수십 명을 두고 있다면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사무실은 강남인데 취급하는 물건이 제주도, 강원도 등지의 땅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은 현장에 지사가 있다며 회사 조직도 보여줍니다. 기획부동산이 제시하는 갖가지 호재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살 땅의 지번을 알려달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사기치는 기획부동산은 절대 지번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지번도 알려주지 않고 가계약금 100만~200만 원을 걸도록 교묘하게 유도랍니다. 가계약을 하면 물건을 일러주는데 무척 규모가 클 겁니다. 1만~2만 평 넓이의 땅에 내가 매입한 만큼의 지분을 준다고 말합니다. 그 경우 100% 기획부동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쓸모없는 땅을 지분으로 가지고 있으니 팔 수가 없습니다. 5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몇 년을 가지고 있다가 역시 지분을 공유하고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싸게 넘겨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손해를 보고 나오기만 해도 다행입니다. 아예 거래를 못해 그냥 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획부동산이라고 아예 없는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 호재들은 거의 사실입니다. 대개 배후에 안보이는 물주가 있습니다. 이들은 자금력이 풍부하고 정보력도 뛰어납니다. 그래서 개발계획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아냅니다. 어떻게 입수했는지 놀라게 되는 정보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발계획이나 투자지역은 좋은데 막상 기획부동산이 제시한 땅은 하자가 있거나 시세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혹여 지인의 손에 이끌려 기획부동산을 방문했다면 정보는 얻고 실제 매매는 현지 토박이 부동산을 찾아가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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