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쌍용차 새 주인 누가될까…이번주 분수령

산업·IT 입력 2022-05-11 20:45:46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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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용차 매각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인수 제안서가 마감됐는데요. 이번 주면 유력한 인수후보자가 나올 예정입니다. 경제산업부 장민선 기자 연결해 전망 알아보죠. 나와 있습니까?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이 인수제안서를 받았죠. 어느 곳에서 참여했나요?


[기자]

네. 바로 KG그룹·쌍방울그룹·파빌리온PE 등 3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당초 인수전 참가 의사를 밝혔던 이엘비앤티가 빠지면서 인수전은 3파전 양상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한영회계법인은 오늘까지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받아서, 오는 13일 예비 인수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쌍용차 재매각은 일정 단축을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이게 뭐냐면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더 좋은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매각 시한이 10월 15일인 만큼 인수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쌍용차는 6월 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실시한 뒤 6월말에는 최종 인수예정자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쌍용차는 오는 7월 최종 인수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8월 말경에는 법원의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새 주인이 어떻게 정해질지도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뭘까요?


[기자]

쌍용차 재매각의 최대 관건은 자금 조달인데요. 앞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인수합병(M&A)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한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쌍용차와 법원은 이들 3곳의 이들의 자금 증빙을 타이트하게 살펴볼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입찰에서 쌍용차와 본계약을 체결했던 에디슨모터스는 3,100억원에 입찰했지만, 가격 조정을 거쳐 3,048억원에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잔금 2,743억원을 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바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금액이 4,0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현재로써는 자금 조달 방안이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업계에선 인수 자금 만큼이나 경영 계획, 고용 승계 여력도 주요한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 인수자금 외 별도의 운영자금을 위해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M&A 이후 쌍용차가 어떻게 지속해서 매출을 일으킬지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쌍용차 노동조합은 완전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약 5,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도 새 주인을 가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어느 곳입니까?


[기자]

3곳의 후보 중에선 KG그룹이 가장 유력합니다. 보유 계열사만 16개로,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흑자를 낼 만큼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요. 지주사 KG케미칼의 매출만 5조원에 달하고 시너지가 예상되는 KG스틸(옛 KG동부제철) 매출도 3조3,000억원 수준입니다. 인수 주체로 알려진 KG ETS 매출 규모 역시 3조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G ETS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681억원에 불과하지만,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될 예정이어서 자체 조달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의 영끌전략, 파빌리온 PE의 재무적 투자자(SI)·확보 여부 등은 새 주인 찾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쌍방울의 경우 3곳의 후보 중 가장 먼저 쌍용차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만큼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쌍방울은 지난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마련한 재원 1,2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자금 여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 기업 이엘비엔티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파빌리온PE는 올해 국내 대형 금융기관과 자동차기업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이들의 면면은 드러난 게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쌍용차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있죠. 상장폐지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 같은데요. 언제 결정됩니까?


[기자]

한국거래소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쌍용차의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차는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는데요.


쌍용차는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냈고 1년간 개선 기간(2021년 4월15일~2022년 4월14일)을 부여받았으나 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쌍용차는 2021년 사업연도에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현재 쌍용차는 한국거래소에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로, 업계에선 거래소가 쌍용차에 개선기간을 부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쌍용차, 내부 분위기에도 변화가 있을 거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쌍용차는 올 하반기 선보일 J100(코드명) 출시 준비에 분주합니다. 시험 생산 차량 대수를 크게 늘리는 등 실제 양산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개발·생산부서가 밤낮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있는데요. 쌍용차는 이르면 이달 중순 J100 이미지를 공개하고, 내달에는 각 영업점에 J100를 전진 배치해 사전계약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중형 SUV로 개발된 J100은 쌍용차의 전성기를 열었던 '무쏘'의 후속작으로 평가됩니다. 대형 SUV 렉스턴과 코란도 사이를 잇는 등 쌍용차의 SUV 라인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특히 현존 최신 기술이 대부분 적용되고 쌍용차의 아이덴티티가 잘 반영된 디자인으로 중형 SUV 시장에 승부를 띄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장민선 기자였습니다. /jjang@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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