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정의선 50분 독대…현대차그룹, 50억달러 추가투자 발표

산업·IT 입력 2022-05-22 22:42:57 장민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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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을 가진 후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서울경제TV=장민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6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미국에 74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1년만으로, 전날 확정한 조지아 전기자동차 공장 투자액 55억달러(약 7조원)를 합치면 총 105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투자'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진행될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로보틱스, 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AI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조지아주에 들어설 새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정부가 밝힌 2030년까지 미국 신차판매에서 ZEV(친환경 차량)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을 40~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에 미국 현대차 시설 등을 향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전기차는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10여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환담과 15분 간의 언론 영어 스피치, 20분 간의 추가 환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총 50분 가량 진행됐다. 이번 방한 기간 우리나라 기업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하고 투자 발표까지 한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과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의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방한에서 정 회장을 만났을 당시 정 회장이 찍은 사진을 보내줘 기뻤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이 2013년 함께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며 “그때도 내 머리카락은 많이 없었다”고 농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시기를 2000년으로 잘못 얘기하자 정 회장이 “2013년 연세대”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방한 마지막 일정 중 하나를 정 회장에게 할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두 사람 간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j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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