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변화, 하늘길 위협…“난기류 3배 증가”

경제 입력 2022-09-26 19:23:5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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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 중인 항공기에 동요를 주는 악기류를 난기류(Turbulence)라고 부르는데요. 난기류는 순항 중인 항공기에 급격한 고도변화를 유발해 위협을 주기도 하는데요.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는 난기류가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추가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항공기 난기류와 기후변화, 그리고 경제적 비용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난기류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반기성 센터장]

난기류의 분류를 보면 첫째가 역학적 난기류(Mechanical Turbulence)인데요.

 

대기와 지표의 물체 사이의 마찰 때문에 생기는 난기류로, 바람이 산, 언덕, 절벽, 건물 등을 넘어서 부는 경우 생기는 일련의 소용돌이가 원인이지요.

 

두 번째가 열적 난기류(Thermal Turbulence)로 열적으로 고르지 못한 지표가 가열되면 보다 따뜻하게 된 지표에 닿는 공기는 주위의 공기보다 더 따뜻해져서 불안정하게 되고 수직기류가 발달하여 난기류가 만들어집니다.

 

셋째, 바람쉬어에 의한 난기류가 있는데요. 풍향 또는 풍속이 공간적으로 급변하는 때 즉 바람의 경도가 있을 때는 바람쉬어(Wind Shear)가 있다고 하는데 쉬어가 큰 곳에는 소용돌이가 생겨 난기류가 만들어집니다.

 

네 번째가 항적에 의한 난기류로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 직후의 활주로에는 많은 소용돌이가 남아 있게 되는데 이 때 이·착륙하는 소형 항공기는 그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입니다.

 

다섯째가 전선(Front)부근의 난기류로 2개의 기단사이에 생기는 바람쉬어에 의한 것과 온난기단이 습윤하고 불안정할 경우에 그 안에서 생기는 수직 기류에 의한 난기류가 있습니다.

 

여섯째가 산악파(Mountain Wave)로 인해 난기류가 만들어지는데요. 산악지대의 상공의 기류는 때로 심한 난기류로 되는데, 산세가 복잡하고 풍속이 크고 또한 공기의 안정도가 나쁠수록 난기류가 강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항공기 조종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난기류가 청천난기류(Clear air turbulnce)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천하늘에서 뜻하지 못한 난기류에 휩쓸리는 경우 큰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청천난기류는 흔히 제트기류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앵커]

그렇다면 난기류로 인한 비행기 사고가 자주 일어나나요?

 

[반기성 센터장]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5500대의 비행기가 큰 규모의 난기류를 만난다고 하는데요.

 

난기류로 인한 가장 큰 사고는 일본 후지산 사고입니다.

 

1966년 3월 일본 도쿄 나리다 공항을 출발해 홍콩으로 가기 위해 이륙한 보잉 707항공기가 후지산의 풍하측에서 난기류에 휘말려 추락했지요. 이로 인해 항공기에 탔던 124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고 조사결과 풍하측의 강한 산악파에 의한 난기류로 밝혀졌구요. 맑은 날씨에 난기류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최초로 알려준 사례이기도 했지요.

 

우리나라의 대한항공도 난기류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요. 2012년 6월 대한항공의 보잉 747기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이륙해 인천으로 향하다가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수직낙하했지요.

 

서 있던 승무원들은 천장에 부딪치거나 중심을 잃으며 넘어졌고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탁자 위의 음식물은 모조리 쓰러졌구요. 부상당한 승객 및 승무원 10여명은 입원했던 적이 있구요.

 

2019년 에어캐나다 여객기도 심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승객 등 35명이 부상을 입었던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난기류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거죠?

 

[반기성 센터장]

항공안전에 매우 위협적인 건데요.

 

폴 윌리엄스 영국 레딩대 대기과학 교수 윌리엄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모의해 보니 기후변화로 인해 극심한 난기류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2~3배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윌리엄스 교수는 2013년부터 기후변화가 난기류에 끼치는 변화에 대해 연구해왔다고 해요. 특히 윌리엄스 교수는 맑은 날씨에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에 주목했는데요.

 

청천난기류는 구름도 없고 천둥번개나 높은 적난운도 없는데 갑자기 난기류가 발생해 가장 위험한 난기류이지요. 특히 청천난기류는 기상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승객들에게 경고등을 켜줄 수도 없어서 청천난기류에 휘말리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윌리엄스 교수는 논문에서 “2050∼2080년까지 청천 난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증가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오가는 항공편의 경우 현재 평균 10분간의 난기류를 만나는데 몇십 년 이내에 20분 혹은 30분가량의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고 전망했지요.

 

난기류가 늘어나면 비행시간이 늘어나면서 연료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윌리엄스 교수는 ”난기류로 인해 북미와 유럽을 잇는 북대서양 항로에서만 매년 2100억원 가량의 추가 경제적 비용이 늘어난다. 그러니까 난기류가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하게 되면 항공사들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부담은 커질 것이다”라고 경고했지요.

 

청천난기류를 예측하는 기술개발도 필요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경우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아니면 항상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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