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당해 수치"…피해호소 50대 女 숨져 본격수사

전국 입력 2022-09-29 17:43:28 장진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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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가족에 알린뒤 경찰 피해자 조사 앞두고 스스로 목숨 끊어

전라북도 경찰청 전경. [사진=전라북도 경찰청]

[고창=장진기 기자] 성폭행 피해사실을 가족에게 알린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여성에 대한 사건에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전북 고창의 한 주택에서 지난 20일 성폭행피해자로 경찰조사를 앞둔 5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본격 조사에 나섰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18일 오전, 술한잔 하자며 집으로 찾아온 전 남자친구였던 B씨의 친구 C씨와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술을 마시던 중 전 남자친구였던 B씨가 중간에 "잠깐 시장에가서 볼일을 보고 오겠다"며 자리를 비웠고, 그 이후  남아있던 "C씨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가족들에게 피해사실을 털어놨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고소를 한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은 "숨진 여성이 만류했는데도 B씨가 C씨를 데려와 함께 술자리를 했다며 이들이 계획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의심을 지울 수 가 없다" 고 주장했다.


또한 숨진 여성은 유족에게 성폭행 피해를 털어놓으며, "이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냐며 심한 수치심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숨진 피해자 A씨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도 채취했는데,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밤 10시쯤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친구사이인 B씨와 그 친구 C씨가 함께 공모하여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의심하며, 경찰에 정식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


한편 전 남자친구였던 B씨는 "볼일 때문에 자리를 비워 그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고, C씨는 "성폭행이라고 생각할 만한 그런 강압적인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피해유족 측과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전북 경찰은 지난26일, 고인의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과 함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C씨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jkjang@sedaily.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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