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현실된 ‘기후 재난’…위기의 아시아

경제 입력 2023-01-16 22:38:50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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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이 아시아라고 합니다. 넓은 국토에 높은 인구밀도, 기후재난에 대비한 경보체계 미비 및 사회적 인프라 취약때문인데요.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서만 2021년 날씨와 물 관련 재난으로 총 356억 달러의 경제적피해가 발생하면서 약 5,00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 추세는 어떤지요?

 

[반기성 센터장]

아시아의 1981~2010년 평균보다 0.86°C 높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세계의 다른 대륙보다 더 빨리 기온상승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쿠로시오 해류 시스템과, 아라비아 해, 그리고 북극의 바렌츠 남부, 카라 해, 남동부 라프테프 해는 지구 평균보다 약 3배 빠르게 해수온도가 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게 발생하고 있으며 가뭄지역은 더욱 가문 현상을,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요. 기후재난이 많이 발생하면서 아시아는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한 사람들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 이 되었지요.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장기적인 가뭄으로 인해 인구의 47%가 극심한 식량 불안 상태에 빠졌습니다.

 

[앵커]

아시아 지역이 세계의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면 더 많은 재난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세계기상기구의 아시아 기후현황보고서에서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인적, 경제적, 환경적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보니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식량불안과 빈곤가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국 아시아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시키기 있다고 말합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미래의 물 스트레스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요.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을 포함한 아시아의 높은 산맥에 있는 빙하 면적은 약 10만 제곱키로미터로 극지방 외의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양의 얼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빙하 후퇴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2021년에는 유난히 따뜻하고 건조한 환경의 결과로 많은 빙하가 극심한 질량 손실을 겪었습니다.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네팔, 부탄, 동남아시아 등의 식수를 공급하는 이 지역의 빙하가 사라진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이 지역의 미래 세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지요.

 

물 부족 예상만 아니라 홍수 등 물과 관련된 극단적인 기후재난은 아시아의 가장 중요한 위험이기도 한데요.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홍수나 태풍등의 조기경보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대해 “미래에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 걸쳐 예상되는 강수량의 증가가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유엔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 프로그램은 더 빈번하고 극심한 극단적인 날씨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조기경보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기 때문이다”라고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시아 지역이 기후재난에 취약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로 인한 경제적피해도 증가하고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보고서에서는 지난 20년간 평균과 비교하여 기후재난의 대부분의 유형에서 경제적피해가 얼마나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01~2020년 평균에 비해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63% 증가했고,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피해는 147%가 증가했는데요.

 

2021년 아시아에서는 총 100건 이상의 기후재난이 발생했는데, 이 중 80%가 홍수·폭풍 사건이었는데, 이로 인해 거의 4,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약 4830만 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총 356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인명피해 및 경제적피해는 홍수로부터 발생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기상현상은 가뭄이었으며, 모래 폭풍과 먼지 폭풍도 건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서에서는 말합니다.

 

이 지역 국가들 중에 중국이 184억 달러, 인도 32억 달러, 태국 6억 달러 순으로 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고요. 태풍이나 폭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인도가 44억 달러, 중국이 30억 달러, 일본이 20억 달러의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앵커]

결국 기후재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당장 기후적응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 지역은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살시아 알리자바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사무차장은 “이 지역의 홍수와 열대성 사이클론이 가장 높은 경제적 손실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후적응에 대한 투자는 예상 행동과 준비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향해야 한다.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가 심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강화가 필요하다. 수자원 관리 및 건조지 농업 작물 생산의 개선과 함께 새로운 인프라가 더 탄력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말하는데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의 2021년 및 2022년 아시아 태평양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기후적응 투자액은 1,888억 달러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다음으로 인도가 463억 달러, 일본이 265억 달러에 이릅니다. 네팔의 GDP 대비 비용은 1.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캄보디아가 1.8%, 인도가 1.7%정도로 예상되고 있지요.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적응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후재난이 심각하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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