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3년 만에 적자 탈출…작년 4000억원대 흑자 기록

산업·IT 입력 2023-03-31 16:35:58 서지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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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CI. [사진=우아한형제들]

[서울경제TV=서지은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3년 연속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났다. 


31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조 9,471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 전년 757억이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푸드 딜리버리 업계가 속속 호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달앱 배달의민족도 희자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실적 호조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압축했다. 


우선 지난 3년 여 동안 지속돼 온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19년 말 13만6,000여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만 여곳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입점 식당이 늘면서 배민의 주력 사업 상품인 ‘울트라콜’ 광고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입점 식당 수도 함께 늘면서 배민을 통한 주문 수와 결제액이 동반 상승했다. 주문 수는 지난해 총 11억1,100만건으로 2019년 4억 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함. 배민에 따르면 코로나 3년간 주문과 거래액이 나란히 3배가 늘었다. 


두 번째로 배달앱 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것도 영업이익 확대 원인으로 꼽힌다. 배민1은 10개월 가까이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했했으며, ‘주문 들어올 때 마다 적자’ 구조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상황에 대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진행됐던 프로모션이 종료됐지만, 단건배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배민1은 현재 배달의민족 전체 음식 주문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상황이다. 


더불어 배민은 소위 엔데믹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배민 월활성사용자(MAU)는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직전인 지난해 4월 2082만 명에서 8월 2067만명으로 0.6%(14만명) 감소하며 선방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일반 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 배민1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의 주문 중개이용료를 책정한 데다, 9년째 동결 중인 울트라콜이라는 저렴한 광고 상품이 있어 식당의 배민 선호가 뚜렷한 것이 호실적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배민의 흑자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지에 대해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린다. 팬데믹으로 인한 성장 효과를 올해부터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온라인쇼핑 동향 발표'에 따르면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2조 2295억 원)은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지난해 1월 거래액과 비교해서도 8.3%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경쟁 상황도 배민의 흑자 기조에는 걸림돌"이라며 "거대 플랫폼 사의 배달 시장 진출도 점쳐지고 있고 코로나라는 성장 발판이 사라진 상황에서 시장확보 경쟁이 언제든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rit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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