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얼굴에 나타난 모낭충, 여드름 발생 원인일까?"

S경제 입력 2021-02-22 14:24:58 유연욱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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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림유피부비뇨기과]

갑작스레 얼굴 색이 붉어지고 여드름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당황하는 사례가 많다. 평소 자주 씻으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영위해 왔으나 원인 불명의 피부 트러블이 발생해 외모 스트레스를 겪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모낭충에 의한 피부 염증 병변인 모낭충증을 이야기할 수 있다.

 

모낭충은 피부 속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크기가 평균 0.4mm에 불과해 육안 관찰이 쉽지 않은 존재다. 주로 눈꺼풀, ·귀 주위, 두피 등에 자리해 각질 등의 노폐물과 피지를 먹으며 기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표면 1㎠ 당 1마리의 모낭충만 기생한다면 뚜렷한 임상적 양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에 10마리 이상이 기생한다면 여드름 모양의 뾰루지와 가려움증이 두드러진다. 모낭충 수가 늘면서 배설물 등으로 인한 모낭 폐쇄 현상을 야기하고 나아가 염증 반응마저 일으켜 모낭충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 모낭충은 존재 자체보다 개체의 수가 문제로 꼽힌다.

 

분명한 것은 모낭충증과 여드름의 임상적 양상이 비슷한 만큼 이를 혼동하는 사례가 다반사라는 점이다. 모낭충증은 여드름의 주요 위험 인자가 아니다. 모낭충증 발생 시 마치 성인 여드름처럼 부풀어 오르고 빨개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오해를 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모낭충증 발생 시 피부 가려움증을 비롯해 얼굴의 국소적인 홍반 증세와 더불어 뾰루지 같은 염증을 나타낸다.

 

그렇다면 세안을 자주 하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모낭충이 기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모낭충증 발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모낭충 증식 환경의 조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매일 클렌징폼을 사용해 세안만 해도 모낭충이 급증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누, 클렌징폼 없이 물만 활용하여 세안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거품 세수를 하지 않은 채 물만 가지고 세수를 하면 모낭충증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얼굴에 계면 활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모낭충이 버티고 잔존하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유분기를 지닌 보습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유분이 많은 피부는 모낭충이 기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꼽힌다. 따라서 보습제 사용 시 유수분 밸런스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아울러 국소 스테로이드제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피부를 장악하면 모세혈관 확장 등으로 모낭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모낭충증이 의심된다면 항생제 처방과 더불어 꾸준한 클렌징 노력을 통해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병증이 악화된 경우라면 고름을 압출하는 가벼운 시술을 병행하거나 큐리티 레이저를 활용한 모낭충 흡입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특히 큐리티 레이저는 가상 염증 반응을 고의로 일으켜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고 모공보다 작은 물기둥을 분사하는 제트 스트림 방식으로 모공 내 모낭충, 이물질 등을 청소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주의해야 할 점은 모낭충증을 여드름으로 착각하여 스스로 짜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낭충증을 단순 여드름으로 오해해 짜거나 스크럽을 하면 병변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심지어 모낭이 파괴되어 모낭충의 침투가 더욱 거세지기도 한다. 따라서 모낭충에 의한 염증이 의심되면 피부과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또 개개인의 청결 노력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유연욱 기자 ywyoo@sedaily.com

 

도움말: 김영한 원장(드림유피부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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