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치료 어려운 B형간염, 예방이 최우선

S생활 입력 2023-02-03 10:19:58 정의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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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지방과 탄수화물, 비타민 등의 대사 기능을 담당하는 인체 조직이다. 또한 해독 작용에도 관여하는 등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간은 손상되어도 별다른 임상적 양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간암, B형간염 등 간질환 발병 초기에 뚜렷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안타까운 사례가 많다.


그 중에서도 B형간염(HBV)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간질환이자 간경변, 간암 등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입하면 보통 간세포에 자리를 잡는다. 이후 인체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돼 간염을 유발하는 것이다.


HBV 병원체는 DNA 생성 효소, c항원, e항원, 표면항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밀 검사 결과 표면항원이 검출되면 급성 B형간염, 그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간염으로 진단한다. e항원은 만성 B형간염 증식기에 주로 검출된다. 다시 말해 e항원 양성 소견으로 나타났다면 증식성, 활동형 B형간염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HBV는 혈액, 체액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단순 접촉, 입맞춤 등에 의해 감염될 일이 드물다. 다만 B형간염 환자와의 성 접촉, 침 등의 비위생적인 시술, B형간염 환자의 면도기·칫솔 등을 공유할 경우 HBV에 감염될 수 있다.


B형간염의 경우 발병 이후 뚜렷한 임상적 양상을 일으키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B형간염 발병 시 식욕저하, 피로, 근육통 등 일상생활 속 컨디션 저하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 발병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다.


만약 B형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성 B형간염이란 B형간염이 6개월 이상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만성 B형간염으로 진단된 성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간경변, 간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장 큰 문제는 소중한 자녀에게 이러한 간질환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B형 간염은 산모에서 신생아로 수직 감염돼 발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B형 간염에 걸린 신생아 10명 중 9명이 만성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HBV 치료가 어렵다는 점도 주의사항이다. 경구용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는 HBV 억제 효과가 뛰어나나 근원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복용 후 e항원이 혈청으로 전환된 다음 치료를 중단할 경우 2년 이내에 B형간염의 재발 확률이 5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B형간염 환자 대부분은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이처럼 B형간염 발병 사실을 눈치채기 어렵고 치료마저 힘들기 때문에 예방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유통 중인 B형간염 백신은 불활성화 사백신이다. HBV는 변이 없는 단일 항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제조사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B형간염 백신은 모든 영유아에게 접종이 권장된다.


또 B형간염 발병 경험이 없고 항체가 없는 HBV 감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B형간염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고위험군은 HBV 가족력을 지니고 있는 자,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 받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기관 종사자, 수용시설 수용자 또는 근로자 등이다.


총 세 차례 접종이 필요한데 이후 70% 정도의 항체 생성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30% 정도는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어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의준 기자 firstay@sedaily.com


도움말 : 오명진 오명진속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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