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눈 내리면 소주, 비 내리면 막걸리
[앵커]
상품마다 가장 잘 팔리는 온도나 팔리기 시작하는 온도가 있다고 합니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여름상품이 팔리기 시작하는데요. 영상 18℃가 되면 반소매 셔츠가 팔리기 시작합니다. 19℃가 되면 에어컨이, 22℃가 되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고요. 26℃는 수박이, 30℃가 넘으면 빙과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온도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날씨경영을 하면 매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기온만 아니라 눈이 오고 비가 내릴 때 특별히 더 잘 팔리는 날씨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술 판매량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님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런데 센터장님, 정말 술 먹기 가장 좋은 날씨가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네. 술이 가장 많이 팔리는 기온이나 날씨가 술 먹기에 가장 좋은 날입니다. “투명한 소주 오 예~ / 맛좋고 가격 싸고 도수도 최고, 깔끔한 내 입맛에 소주가 딱이야~ / 소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어~ 싫어 / 소주가 제일 좋아 소주만 줘~.” 눈이 오면 잔을 앞에 놓고 소주송(燒酒頌)을 흥얼거리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겨울 눈 내리는 날이면 하숙방을 빈 소주병으로 가득 채우곤 “눈 내리는 날 소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천하를 논하지 말라” 소리 높여 기염을 토하곤 했었습니다.
[앵커]
그럼 왜 센터장님 친구는 눈만 내리면 소주를 찾았나요?
[반기성 센터장]
유통회사들이 분석한 자료를 보니 맥주는 기온이 높은 흐린 날, 소주는 눈 오는 날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눈 오는 날이면 소주를 찾았던 친구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요. 한 마디로 눈이 친구를 불렀던 것이지요. 서민들의 친구가 되어 애환을 달래주는 소주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B유통이 주류 판매량을 날씨와 기온 변화에 따라 조사한 결과, 소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온대는 6~10℃였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가장 많이 팔렸는데요. 가장 적게 팔리는 기온대는 16~20℃로 온화한 날씨였을 때입니다.
소주와 판매성향이 비슷한 양주는 소주보다 기온이 약간 더 낮은 0~5℃ 사이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가장 적게 팔리는 기온은 소주와 마찬가지로 16~20℃였다고 해요. 소주와 맥주의 매출을 분석해 보니 가장 많이 팔린 기온대와 적게 팔린 기온대의 매출고 차이는 15~20%정도로 매우 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맥주가 많이 팔리는 기온도 있나요?
[반기성 센터장]
맥주의 경우에는 0℃를 기준으로 했을 때 11~15℃로, 기온이 오르면 매출이 28% 가량 늘어납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온도는 22℃로 마케팅에서는 이 기온을 맥주온도로 부릅니다. 실제 평균기온이 22℃를 넘는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이 때문이지요.
맥주는 평균 기온이 1℃ 올라갈 때마다 4%의 판매 증가를 보이고, 30℃ 이상의 무더운 날씨가 되면 0℃일 때보다 무려 매출이 70% 가량 증가합니다. 이런 차이가 있기에 맥주집이나 편의점에서는 날씨정보를 이용하여 맥주와 소주 판매마케팅에 이용합니다.
[앵커]
그런데 맥주나 소주는 기온 말고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했잖아요.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맥주와 소주판매는 기온 말고도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요. 똑같은 기온이라면 맥주가 많이 팔리는 날은 날씨가 흐린 날이고요. 반면 내 친구가 좋아하는 눈 내리는 날이면 소주는 그야말로 품귀상태가 벌어집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잘 팔리는 술도 있습니다. 바로 막걸리입니다.
작년 여름의 극심한 폭염이 끝나고 가을 장마 때 막걸리 매출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고 해요. ‘비가 오면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라는 오랜 생활습관이 막걸리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되는데 실제 비오는 날이 비오지 않는 날보다 막걸리가 무려 40%나 더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주류업체에서는 장기적인 날씨 전망을 이용하여 그 해의 주류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고 날씨정보를 활용한 기획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네요. 경영이나 마케팅에서 날씨를 활용하면 돈이 보인다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국민의힘 대구 북구갑 차세대여성위원회, 청소년 선도보호 합동 캠페인 실시
- 김소유, 크리스마스 콘서트 무대 오른다
- 김승수 의원 “방치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 활용방안 촉구”
- ‘부정비리 온상 이기흥 연임 방지법’ 나온다. . .김승수 의원,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대표발의
- 김승수 의원 대표발의 ‘김호중 방지법’ 국회 본회의 통과
- 대경대,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과 '재직자 위한 학위과정' MOU 체결
- 계명문화대 중장년기술창업센터 김사성 총괄매니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표창 수상
- 영덕군, 공공비축미곡 ‘건조벼’ 2408톤 매입 시작
- 대구대, 정부박람회서 난임 지원 앱 ‘DU꿈아이’ 전시·홍보
- 경북테크노파크,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1.0’ 2025년 사업비 170억 원 확보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하다라보 고쿠쥰 로션, 리브랜딩 캠페인 ‘촉촉 탱글 젤리피부’ 선보여
- 2국민의힘 대구 북구갑 차세대여성위원회, 청소년 선도보호 합동 캠페인 실시
- 3김소유, 크리스마스 콘서트 무대 오른다
- 4텐텍, ‘돌싱글즈6’에 고주파 리프팅 장비 ‘텐써마’ 협찬
- 5신성통상, 공식 온라인 쇼핑몰 ‘굿웨어몰’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진행
- 6한국산지보전협회, 4년 연속 ‘탄소중립 우리 숲 더하기 캠페인’ 기부
- 7보험사 '해피콜' 가이드라인 제정…고령자 가족 조력제도 도입
- 8삼성화재, '도로 위의 포청천' 퀴즈 이벤트
- 9동양생명
- 10산은캐피탈, 이병호 대표이사 선임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