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소개팅 아시나요?"…K콘텐츠 된 붕어빵

경제·산업 입력 2025-11-05 08:00:04 수정 2025-11-05 08:00:04 김민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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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간식에서 콘텐츠로…MZ세대와 결합한 붕어빵
‘말차 붕어빵’으로 진화한 K간식…글로벌 시장 확장
굿즈로 번진 붕어빵 열풍…감성 소비의 상징 되다

서울 마포구의 한 붕어빵 가게에서 시민이 붕어빵을 사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겨울철 길거리 간식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붕어빵이 최근 젊은 세대의 감성 코드와 결합하며 새로운 K문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붕어빵으로 소개팅을 주선하는 ‘붕개팅’이 열리고, 카페 브랜드들은 다양한 맛의 붕어빵을 앞세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는 ‘액막이 붕어빵 키링’을 한정판 굿즈로 출시해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예전엔 추운 날씨에 손난로처럼 들고 먹던 소박한 간식이었지만, 이제는 소개팅·디저트·굿즈 소재로 변모하며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

◇ "팥붕이세요, 슈붕이세요?"…달콤한 간식이 된 붕어빵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수·연남·망원 등 젊은 상권에서 붕어빵을 매개로 한 이색적인 이벤트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성수동의 붕어빵 가게 ‘떡붕’은 매달 첫째 주 토요일마다 '붕어빵 소개팅'의 줄임말인 '붕개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신청자들은 네이버 폼으로 프로필을 제출하고, 점주가 직접 선별해 4:4로 매칭한다.

소정의 참가비를 지급하면, 상대방과 먹을 수 있는 ‘붕어빵 오마카세’와 무제한 와인, 하이볼이 제공된다.

SNS에서 해당 이벤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바로 진짜 MZ 감성이다”, “붕어빵으로 소개팅이라니 귀엽다” 등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뚜기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4종 붕어빵 [사진=오뚜기]

◇ ‘말차 붕어빵’ 등장…K간식의 글로벌 리브랜딩
최근 식품업계 트렌드에 맞는 붕어빵의 진화도 눈에 띈다. 건강한 식재료라는 평가에 전 세계적으로 말차 열풍이 확산되자 붕어빵도 기존의 팥·슈크림을 넘어 말차 등 다양한 재료로 변신하며 트렌드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오뚜기는 오는 12월 말차를 포함한 4종 붕어빵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품은 말차·고구마·크림치즈·초코 등 다양한 맛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 오뚜기는 "K디저트 수요 확산에 맞춰, 냉동 형태로 현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를 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유기농 말차 브랜드 슈퍼말차와 협업해 출시한 ‘비비고 말차 붕어빵’ [사진=CJ제일제당]

또한, CJ제일제당은 유기농 말차 브랜드 슈퍼말차와 협업해 ‘비비고 말차 붕어빵’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말차 원료를 사용한 크림과 찹쌀가루 베이스의 붕어빵으로, 겨울 간식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붕어빵에 새로운 재료와 감성을 더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며, “붕어빵은 세대와 트렌드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K푸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에서 연말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힌 붕어빵 액막이 키링 [사진=이디야커피]

◇ 굿즈로 번진 ‘붕어빵 열풍’… MZ세대 감성 소비 코드
붕어빵의 인기는 식탁을 넘어 굿즈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붕어빵 액막이 키링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디야커피는 해당 이벤트에 약 1만 1000명이 참여해 총 240명이 추첨을 통해 선정됐으며, 경쟁률은 약 46대 1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벤트가 예상 이상의 호응을 얻으면서, 이디야커피는 해당 굿즈를 연말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붕어빵 액막이 키링은 겨울 시즌 대표 메뉴인 붕어빵에서 착안해 제작됐다. 전통 민속신앙의 ‘액막이 명태’를 모티프로 삼아 붕어빵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 세대를 잇는 ‘K붕어빵’… 일상의 감성이 콘텐츠가 되다
전문가들은 붕어빵이 단순한 겨울 간식을 넘어 세대를 연결하는 감성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길거리에서 태어난 서민 간식이 카페 메뉴와 굿즈, 글로벌 디저트로 확장된 것은 ‘소소한 정서’를 즐기는 한국형 일상 문화가 세계적으로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붕어빵은 한국인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그 안에는 겨울의 추억과 따뜻한 정서가 담겨 있다”며 “이러한 감성의 보편성이 대표적인 K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elissa688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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