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계란’ 논란이 불러낸 질문… 난각번호·품질 상관관계는?

경제·산업 입력 2025-11-29 08:00:09 수정 2025-11-29 08:00:09 김민영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4번 계란 논란을 계기로 난각번호 의미 재조명
사육면적·스트레스 등 품질 영향 연구 잇따라
정부, 사육면적 확대 추진…4번 계란, 퇴장 전망

계란 껍데기에 적힌 '난각번호'에는 산라일자와 생산농가, 사육 환경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사진=뉴스1]

[서울경제TV=김민영 인턴기자] 최근 방송인 이경실 씨의 '4번 계란' 고가 판매 논란을 계기로 난각번호와 계란 품질을 둘러싼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계란 껍데기에 찍힌 숫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사육환경과 품질의 실제 연관성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특히 '사육 면적이 좁을수록 계란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국내외 연구가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는 산란계 사육면적 기준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내놓으며 제도 개선에 나섰고, 이에 따라 기존 케이지 사육인 난각번호 4번 계란은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퇴장할 전망이다.

◇ 논란의 4번 계란…사육환경·품질 논쟁 중심 서다
최근 방송인 이경실 씨가 운영하는 달걀 브랜드 ‘우아란’이 껍데기에 찍힌 난각번호 끝자리 ‘4번’ 계란을 30구 기준 약 1만 5000원에 판매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적으로 4번은 사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기존 케이지’에서 생산된 계란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통상 1·2번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경실 씨는 "‘난각번호’가 계란의 품질을 결정하는 지표는 아니며, 강황이나 동충하초 등 고가 원료를 급여하며, 농장 위생관리와 질병 관리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4번 계란이지만 이런 사료·관리 방식 차이가 신선도와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한 매장에서 고객이 계란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계란 껍데기에 새겨진 난각번호의 의미와 도입 배경
논란을 일으킨 난각번호의 의미는 무엇일까. 난각번호는 계란 껍데기에 찍히는 10자리 표시 체계다. 처음 4자리는 산란일자, 그다음 5자리는 해당 계란을 생산한 농가의 고유 번호, 마지막 1자리는 닭이 어떤 사육환경에서 길러졌는지를 나타내는 사육환경번호다. 

사육환경번호는 1번부터 4번까지로 나뉘는데, 1번은 야외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자유방목, 2번은 축사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실내방사, 3번은 케이지 구조를 개선한 ‘개선 케이지’, 4번은 가장 제한적인 기존 케이지 사육을 의미한다. 

이 체계는 2017년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계란의 생산 이력을 명확히 하고 소비자에게 닭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되었는지를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소비자는 이 번호를 통해 생산자 정보뿐 아니라 사육환경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좁은 케이지, 약해진 난각…사육밀도와 품질의 상관관계
사육 면적이 좁을수록 계란의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발표한 산란계 사육밀도 연구에서는 사육 공간이 제한될수록 닭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하고, 그 결과 계란 껍데기 두께와 강도가 약해지며 파각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반복되는데, 유럽식품안전청(EFSA)의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높은 밀도의 케이지 환경에서는 산란계의 활동량이 줄어들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며, 이는 결국 계란의 품질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양계학회 관계자 역시 “사육면적이 좁으면 닭의 생리조건이 불안정해지고 이는 껍질 강도나 신선도 유지력 등 품질 요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정부가들은 닭의 사육 환경에 따라 계란의 품질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뉴스1]

◇ 정부, 산란계 사육면적 확대…4번 계란 사라진다
최근 정부도 이러한 연구 결과와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사육 면적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산란계의 케이지 사육면적 기준은 기존 마리당 0.05㎡에서 0.075㎡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과밀 사육을 완화하고 닭의 복지와 건강성을 높여 난질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 기준은 유예 기간을 거쳐 2027년 9월부터 본격 적용되며, 이에 따라 현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난각번호 4번 계란은 단계적으로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육 공간 확대는 장기적으로 계란 품질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melissa6888@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