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대웅제약, 균주전쟁 패배…목표가 줄하향"

증권·금융 입력 2020-07-08 10:34:22 수정 2020-07-08 10:34:22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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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4년을 이어온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기나긴 보톡스 균주 싸움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는 7일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 미국내 수입 금지의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4개월 뒤 위원회의 최종판정이 남았지만, 예비판정 결과가 뒤집히는 결과는 드문 만큼, 업계에서는 메디톡스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대웅제약의 투자의견,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8일 대웅제약의 투자의견 중립, 목표가도 기존 14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8일 투자의견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는 12만원으로 내렸다.

대웅제약은 최종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비 판정이 최종 판정에서 번복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음에 따라 낙관적인 기대는 어렵다”며 “증거 개시 과정에서 메디톡스가 주장하는 영업 비밀 도용과 관련된 부분이 입증되지는 못한 점 등을 볼 때 최악의 가정 역시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 역시 “ITC 소송에서 대웅제약의 패소로 균주 싸움이 일단락 됐다”며 “최종판결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나보타의 미국 판매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판매 불확실성과 소송 장기화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예비판정 결과로 볼 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보타 수출 전개에 중장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최종 판결 확인까지 보수적으로 목표가에 반영하고 있던 나보타 사업가치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 번복을 기대하더라도 4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어야 하는 가운데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코로나19로 Evolus향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다”며 “양사 간 합의를 통한 종결 보다는 최종 판결 이후까지도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소송 비용이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판매 불확실성 증대로 동사 목표주가 산정시 포함되었던 나보타의 가치를 제외했다”며 “또한 항소에 따른 소송비용 발생을 감안하여 2020 년, 2021 년 영업이익을 각각 23.0%, 3.9% 하향하고 이에 따라 EPS 도 각각 29.6%, 8.0%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고난의 상반기를 보낸 메디톡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균주 논란을 일단락 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웅제약 측은 행정판사가 균주 절취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행정판사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바로 두 균주 간의 유전자 데이터가 기원 상 동일하다라는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번 소송을 진행하면서 메디톡스는 알 수 없는 사유에 의해 많은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주가는 폭락했으나, 이들이 그 시련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그 과학에 대 한 신뢰와 적어도 그 데이터 만을 놓고 판단을 받는다면 충분히 승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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