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숨통 트이나…대구시, 조정대상지역 해제 준비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대구시가 조정대상지역 해제 건의를 검토할 예정으로, 이에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지 업계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국토교통부에 지역별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요청하기로 하고 구·군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8개 구·군 중 달성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동구와 남구, 서구는 전지역 해제 의견을 제시했으며, 중구, 북구, 달서구, 수성구는 일부 지역에 대한 동 단위 규제 필요성을 전달했다.
대구시의 이러한 조치는 대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18일 조정대상지역 이후 대구 부동산 시장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거래 감소와 미분양 확대, 분양성 악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 아파트 주간 매매거래지수는 6월 14일 기준 4를 기록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지난해 12월 14일 47.1과 비교할 시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 수치는 제주도 등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는 점도 대구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분양 적체도 시작됐다. 부동산114 렙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280가구까지 감소했던 미분양 물량이 1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4월 기준 897가구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기준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째 감소 중이다.
새 아파트 분양 시장 성적도 저조했다. 부동산114 렙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대구 내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5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92대 1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총 청약자수는 6만1,436명으로, 지난해 동기 12만8,711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구시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청 소식에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9년 부산의 해·수·동(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매매량 증가 등이 뒤따랐던 만큼, 대구 역시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핀셋 지정이 적용될 경우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2대책으로 부산의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동시에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2019년 11월 부산시의 지속적인 요청에 국토부는 결국 이들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고 뒤이어 시장도 활력을 되찾았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2주차에 전주 대비 0.1% 상승률을 기록했다. 8·2대책 발표 직후인 2017년 9월 1주차 이후 주춤해온 부산의 집값이 2년 2개월, 113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구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난 1월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읍면동 단위 핀셋 규제가 법적으로 가능해진 상황으로, 대구시 전역이 아닌 필요에 따라 동 단위 핀셋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과거 ‘불장’은 지나가고 신규 공급 세례 속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만큼, 과도하게 적용된 규제를 완화하고 시장 안정화를 유지하기 위한 새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에 예정된 신규 공급 단지들이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대구광역시 동구 용계동 575-12번지 및 492-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를 분양 중이다. 용계동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는 A1·A2블록 2개 단지로 조성되며, 지하 2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99㎡, 총 1,313세대(1단지 12개동 745세대, 2단지 9개동 568세대) 규모다. 용계역 뿐 아니라 화랑로, 범안로, 동대구 IC 등 대구 시내·외를 이동할 수 있어 대구에서도 교통의 요지로 손꼽히는 위치에 들어서며, 군공항 이전, 인근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2022년 준공 예정) 등 굵직한 개발 호재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수영장, YBM어학원 등 특화 시설을 배치해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대구 남구 이천동에 들어서는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36층 아파트 10개 동, 전용면적 59~104㎡ 총 924세대 규모며, 이 가운데 662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과 3호선 건들바위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영선초, 경상중, 대구중, 대구고, 경북예술고 등도 가깝다. 단지 남측으로 앞산이 있어서 둘레길 등 다양한 산책⋅등산 코스를 이용하기 편리하고, 동쪽으로는 신천이 흐르고 있어 생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대구의 도심복합사업 두 곳 중 하나인 남구 미군부대 캠프조지 인근 도심복합사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대구 북구 고성동1가에서는 ‘태왕디아너스 오페라’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21㎡ 아파트 532세대와 오피스텔 전용 80㎡ 66실이 공급된다. 전 세대를 중대형으로 구성했으며, 달성초등학교, 어린이공원 등이 가깝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달서구에서 대구현대백조타운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전용면적 59~102㎡, 총 1,196세대 중 526세대를 10월 공급할 예정이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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