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 품 떠난다…부활일까 고별일까

경제·산업 입력 2025-11-28 18:24:23 수정 2025-11-28 18:24:23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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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 품 떠난다…부활일까 고별일까
[앵커]
국내 1세대 포털 ‘다음’이 카카오에서 독립합니다. 지난 2014년 합병한 지 11년만인데요. 검색 시장이 이미 네이버와 구글 중심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진 다음이 별도 법인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수빈 기잡니다. 

[기자]
다음이 합병 11년 만에 카카오에서 분리돼 12월 1일 신설 법인 ‘에이엑스지(AXZ)’로 새 출발에 나섭니다.
뉴스와 검색, 메일, 카페 등 기존 포털 핵심 사업이 모두 AXZ로 이전합니다.

시장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
다음의 올해 검색 점유율은 2.93%.
네이버와 구글은 물론,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빙’에도 밀리며 국내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주도권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는 평가.

이런 상황에서 분사가 돌파구가 될지도 불투명합니다.
AXZ는 독립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초 인력 이동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만큼 조직 결속력과 초기 안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인프라를 떼어내 새로 구축하는 과정도 비용과 시간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더 큰 과제는 수년간 약화된 이용자 수요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다음은 모바일 전환 실패 이후 브랜드 영향력이 장기간 하락했고, 이미 굳어진 검색·콘텐츠 시장에서 뒤늦게 경쟁력을 복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분사가 새로운 기능 추가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의 정체성을 다시 설계할 수준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평가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매각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현재 다음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일각에선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분사가 사실상 구조조정의 전단계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세대 포털을 대표했던 다음이 재기에 성공할지 또 하나의 역사 속 플랫폼으로 남을지, 시험대에 오른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이수빈입니다. /q00006@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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