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도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속 운영

금융·증권 입력 2025-12-15 08:42:02 수정 2025-12-15 08:42:02 이연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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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어 내년도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 운영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 관련 37조6000억원·부동산 PF 연착륙 관련 60조9000억원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내년에도 '100조원+α'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금융권이 보유한 내년도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의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채권 규모 및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올 한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되돌아보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확대됐지만, 새 정부의 정책적 노력, 반도체 등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우리 경제와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하반기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최근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지속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중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안정프로그램이 비우량 회사채·CP를 중심으로 약 11조8000억원을 신규 매입하면서 시장 안전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위,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은 내년에도 채권 및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채권시장안정펀드 최대 20조원, 정책금융기관 회사채 ∙ 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0조원, 신용보증기금 P-CBO 프로그램 2조8000억원, 금융투자업계 공동 PF-ABCP 매입 프로그램 최대 1조8000억원, 한국증권금융 증권사 유동성 지원 최대 3조원 규모이다. 

또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정부, 관계 기관, 금융업권 등이 운영 중인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들도 차질 없이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부동산 PF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에는 PF사업자 보증 프로그램 최대 40조원, PF 정상화 지원펀드 최대 4조9000억원, 준공전 미분양 대출보증 최대 5조원, 은행 ∙ 보험권 신디케이트론 최대 1조원, 비(非)주택 사업자보증과 비(非)아파트 보증 등 최대 10조원이 담겼다.

이 위원장은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작은 이벤트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성이 빠르게 전이되는 만큼 사전에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특히 회사채·은행채·여전채 등의 만기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 규모, 금리상승에 따른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위기는 매번 반복되나, 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발생한다'는 그간의 경험칙을 언급하면서 "확고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선 예상하기 힘든 리스크 요인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최근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일본·호주·캐나다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인하 종료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향후 글로벌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가격에 대한 조정압력도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최근 상승한 달러-원 환율의 안정을 위해서는 시장의 기대심리 관리가 우선 중요하며, 외화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 경제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ya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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