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담은 가족극 '만선', 크리스마스 남원 무대 오른다

전국 입력 2025-12-18 14:11:22 수정 2025-12-18 14:11:22 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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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25일 청아원 공연장,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서사

연극 '만선' 포스터. 거친 바다와 어부의 실루엣으로 가족의 운명과 삶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공연 홍보이미지. [사진=남원시]

[서울경제TV 남원=최영 기자] 희로애락이 뒤엉킨 가족의 초상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연극 '만선'이 오는 24일 오후 7시와 25일 오후 3시, 남원 청아원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전북 남원시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동해 먼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통통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극이다. 고요한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과 대화는 사랑과 원망, 책임과 체념이 교차하는 인간 군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작품은 조업을 위해 바다로 나왔지만 술에 취해 서로를 탓하며 다투는 가족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겉으로는 사소한 말다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오랜 시간 쌓여온 감정의 골과 쉽게 꺼내지 못한 상처들이 촘촘히 얽혀 있다.

특히 극 중 "죽자, 바다에 빠져 다 같이 죽자"라는 선언은 비극적이면서도 역설적으로 가족 간의 강한 유대와 운명성을 상징한다. 서로의 몸에 밧줄을 묶은 채 바다로 뛰어들겠다는 장면은,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가족 관계의 본질을 강렬하게 드러낸다.

연극 '만선'은 2011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유효한 가족 서사를 통해 관객과 호흡해 온 작품이다. 웃음과 분노, 눈물과 체념이 교차하는 서사는 중·장년층은 물론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을 진행하는 극단 돋을양지 관계자는 "희극 같은 일상과 비극 같은 현실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라며 "관객들이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시 관계자 역시 '연극 '만선'은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며 "이번 공연이 시민들에게 웃음과 울림을 동시에 전하며 가족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공연 시간은 약 100분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으로, 예매는 인터파크 놀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sound14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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