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지난해 3분기 누적 지속가능 금융 1100억 유로 조달

금융·증권 입력 2026-01-08 09:10:59 수정 2026-01-08 09:10:59 이연아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2025년 1~3분기 글로벌 지속가능 금융 발행액 총 1조 2310억 달러
디지털 인프라 수요 확대 계속… ‘지속가능 데이터센터’ 금융 부상

[서울경제TV = 이연아 기자]  ING가 지속가능 금융 보고서 8호(Sustainable Finance Pulse - Issue 8)를 발간하며, 2025년 3분기 누적 1100억 유로의 지속가능 금융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ING의 지속가능 금융 조달액은 세 분기에 걸쳐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54%나 증가한 433억 유로를 조달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정책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지속가능 금융 시장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1~3분기 글로벌 지속가능 금융 발행액은 총 1조 23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1조 2980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 발행액은 상회했다. 다만 3분기 발행액은 3770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4% 줄었다.

지역별 지속가능 금융 시장은 계속해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1년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2025년도 1~3분기 발행액이 3450억 달러에 달해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한편,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의 같은 기간 발행액은 5920억 달러로, 전년도의 634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3분기 발행액은 전년 동기 규모를 웃돌았다. 미국 역시 2025년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개선됐지만, 1~3분기 발행액은 총 24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환경에서 ING는 2025년 1~3분기에 1100억 유로의 지속가능 금융을 조달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조달액인 853억 유로 대비 29% 증가한 규모다. 특히 3분기 조달액은 전년 동기보다 54%나 늘며 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3분기에 녹색대출은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제치고 ING의 최대 주력 상품으로 부상했으며, SLL과 녹색채권이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분야의 금융 조달 수요와 고효율 데이터센터 및 부동산에 대한 수요 확대가 세계 전역에서 녹색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ING가 주선한 지속가능 금융 거래 건수 또한 세계 전역에서 증가했다. 조달액 기준으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각각 24%와 14%를 기록했다. 

정혜연 ING 한국 대표는 “ING가 거둔 실적은 ING가 지속가능 금융 분야에서 구축해 온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며, “녹색대출은 ING의 최대 주력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AI와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반영하며 해상풍력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수요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혜연 대표는 “ING는 고객사가 에너지 효율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적극 수행할 것이며 나아가 한국이 자립형 재생에너지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모든 지역에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도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는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속가능 금융 보고서 8호는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 또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데이터량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지속가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금융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각 지역의 시장 성숙도와 경쟁 구도에 부합하는 보다 정교한 금융 구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같은 구조화 금융이 일반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유럽도 점차 같은 흐름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ING는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인 밴티지 데이터센터(Vantage Data Centres)와의 6억 4,000만 유로 규모 거래를 통해, 최초의 유로화 표시 데이터센터 담보 ABS 발행을 주도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현재 대비 1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급격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또한 가속화하는 중이다. 태양광 발전은 비용 효율성이 높고 확장이 용이하며 직접적인 탄소 배출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인근에 구축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일정한 전력을 소비하는 특성이 있어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강민주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센터는 디지털 경제의 중추이자,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프라”라며,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모두 더 크고 고도화된 데이터센터 구축과 이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투자 확대는 반도체 관련 성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한국의 GDP 성장률이 2025년 1.2%에서 2026년에는 2.0%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1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맺고 울산에 조성될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에 함께 5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운영사들도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첨단 데이터센터를 잇따라 선보이며, 한국이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도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그린데이터센터 인증(GDC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3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린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설로,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GDC 인증은 에너지 효율, 친환경 기술 도입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해 기업이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정수 ING 한국 지속가능 솔루션 그룹 부문장은 “향후 3~5년간 ING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친환경 데이터센터 뿐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디지털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을 핵심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AI가 글로벌 패러다임을 재편하는 가운데, 디지털 인프라를 위한 견고하고 지속가능한 금융 비전을 수립하는 것은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회복력 있는 저탄소 미래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yal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이연아 기자

yalee@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주요뉴스

공지사항

더보기 +

이 시각 이후 방송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