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명현관 해남군수, ‘지방의 미래 공식’ 다시 쓰다

전국 입력 2026-01-04 12:52:13 수정 2026-01-04 12:52:13 오중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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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치 넘어 성장 구조 설계한 지방 행정의 실험
이익공유제·첨단 농업·정주 혁신으로 만든 새로운 지방 모델

명현관 해남군수. [사진=서울경제TV DB]
[서울경제TV 광주·전남=오중일 기자] 지방 소멸의 파고 앞에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구호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명현관 전남 해남군수의 행보는 다르다. 그는 ‘무엇을 유치할 것인가’보다 ‘어떤 구조를 만들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 행정가다. 해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삼성SDS 컨소시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오픈AI·SK그룹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는 명 군수의 전략적 판단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농업 중심 지역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이 결정은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해남을 국가 AI·에너지 전략의 전면에 세웠다. 지방정부 수장의 역할이 ‘관리자’가 아니라 ‘설계자’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주목할 대목은 명 군수가 성장의 과실을 다루는 방식이다. 그는 첨단 산업의 이익이 기업에만 귀속되는 기존 개발 모델을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에너지 이익공유제’, 에너지 주식회사 설립, 군민 참여형 펀드 구상은 성장의 성과를 군민과 나누겠다는 정치적·행정적 선언이다. 지방정부가 시장 논리를 조정하고 사회적 가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명 군수의 전략은 정체성을 버리는 방식이 아니다. 그는 해남의 뿌리인 농어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를 축으로 스마트팜과 농업 R&D를 집적해 농업을 ‘첨단 데이터 산업’으로 재편하고 있다. 농업을 보호 대상이 아니라 성장 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택이다. 이 지점에서 명 군수의 정책은 방어가 아닌 진화다.

정주 여건 개선 역시 그의 전략적 사고가 읽히는 부분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의 국제학교와 대형 병원 유치는 인재 유출을 막는 차원을 넘어, 외부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해남읍과 솔라시도를 12분대로 잇는 전용도로는 물리적 거리뿐 아니라 행정 중심과 미래 산업 거점 사이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장치다.

명현관 해남군수의 리더십은 거대한 비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새해 첫 일정으로 대설주의보 속 제설 현장을 택한 행보는 군정의 방향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래 산업을 이야기하면서도 군민의 일상을 놓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이는 비전과 민생을 동시에 붙드는 행정가의 자세다.

2026년을 향한 해남의 실험은 명현관 군수 개인의 정치적 성취를 넘어선다. 그의 선택은 지방 행정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지방은 더 이상 중앙 정책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니라 국가 전략을 선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해남에서 증명하고 있다. 명현관이라는 이름이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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